내가 요즈음에 만나고 있는 사랑은 빛깔 고운 무늬만 있는 그런 보기에만 그럴 듯한 사랑이 아니다. 내가 요즈음 만나고 있는 사랑은 우리 조국의 가을날 그 파아란 하늘이라도 쪼갤 수 있는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지닌 대나무가 찢어질 때 울릴 듯한 그런 섬세함이 있는 사랑이다. 세상을 향한, 피붙이가 아닌 타인을 향한 그 지향이 여름날 한없이 풍성한 뭉게 구름처럼 품어 가고 가진 것 아낌없이 내어 놓고 넉넉히 걸어가는 모습 양심의 소리가 아닌 그 이상으로 참된 소리들로 영원을 지향하는 그 일렁임. 순결이 함성으로 남는 영혼의 빛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