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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성경(창세기)

[도서] 스토리텔링 성경(창세기)

김영진,강정훈,천종수 글/김천정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이스라엘 역사의 근원을 다루고 있는 성경, 창세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아니고는 읽기가 쉽지 않다. 읽어서 내용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진정한 의미와 느낌을 이해하는 데는 용이하지 않다는 말이다. 그것을 이 책은 사실적으로 구체화시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아브라함의 이삭을 번제로 바치는 일련의 일들, 야곱이 아내를 위해 삼촌 라반의 집에서 14년의 세월을 일을 해주는 일들, 요셉이 형들에 의해 애굽에 팔려가면서도 형들을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하는 일이라고 수용하는 일들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영적인 선민의 의식으로 보는 것 같으면 또한 이해할 수는 있을 듯하다.

 

천지 창조의 얘기와 세상의 근본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를 밝혀주는 부분이 창세기에 있다. 창조론적인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이 부분을 근거로 한 일이다. 세상의 모든 일들이 우연의 산물인 진화의 개념으로 보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누군가의 설계에 의해 이루어졌고 그 누군가는 참사랑을 나누기 위해 세상과 인간을 만들었다는 관점이다. 그리고 내세가 있고, 영적인 세계가 있으며 인간의 영혼은 불멸하면서 육체가 사멸하면 다른 세상으로 이동한다는 내용도 함께 한다. 종교적인 의미로도 수용되어 지는 문제다.

 

이 성경을 역사서로 보는가? 지적설계서와 그 진행과정으로 보는가?” 는 관점의 차이에 따라 달리 이루어질 것이다. 물론 이 책은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고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삼았으며 그들의 민족이 이루어지게 되는 경위, 그들에 대한 사랑 등을 세밀하게 담은 책이 성경이란 관점이다. 하나님이 인간들을 사랑으로 지켜보면서 그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참 자녀가 되어갈 것을 구한 책이란 뜻이다. 오랜 세월 동안 하나님은 아름다운 자녀와 사랑을 나누길 원했고 그래서 인간경작을 꿈꾸었으며 아담을 창조하여 그 계획을 실천에 옮겼다. 하지만 인간이 스스로의 뜻에 의해 선악과를 따먹는 불순종을 했고, 그래서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아담에 의해 하나님과 인간과의 애증의 관계가 형성되어 갔다.

 

하지만 그 후 인간들의 삶 속에서 악이 만연하여 보기에 좋지 않았다. 하여 인간들을 물로 심판하면서 의인 노아를 세워 뒤를 잇게 하는 일도 이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른 후에 하나님은 믿음이 견고한 한 인물을 우상의 도시인 갈대아 우르에서 선택하여 거처를 떠나게 만들었고 그에게 많은 약속을 한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과 많은 자손들을 줄 것과 하나님에게 순종하는 삶을 살 때 늘 지켜주겠다는 약속이다. 그는 하나님의 말에 온전히 순종한다. 하여 믿음의 조상, 의인, 복의 근원으로 불리는 인물이 탄생한다. 사실 중동은 이 인물에 의해 모든 후손들이 형성된다.

 

그 후 이삭과 야곱, 요셉을 거쳐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되어 간다. 야곱의 다른 이름이 이스라엘이다. 즉 야곱의 열두 아들을 통해 이스라엘 민족이 형성된다는 말이다. 야곱이 삼촌 라반의 집에서 레아와 라헬 두 부인을 얻고 그녀들의 종까지 부인들의 미묘한 관계 속에서 첩으로 거느려 자식 열두 명을 낳는다. 이들이 이스라엘 12 지파의 조상들이다. 그런 과정 속에 형 에서와의 갈등, 삼촌 라반과의 갈등이 그려지고 그들을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 하나님께 간절하게 매달려 극복해 나간다. 즉 얍복 강가에서 천사와 씨름하면서 자신을 내려놓는 계기를 만들고 가장 겸허해 지는 자신을 만나게 되면서 형 에서와의 관계도 해결된다. 그런 시간이 지난 후, 가나안의 한 모서리에서 살면서 야곱은 어린 요셉을 특별하게 사랑하게 되고 그것은 형들의 질투를 불러일으킨다. 그 일이 형들이 요셉을 애굽에 파는 결과를 가져왔고, 요셉은 어린 나이에 애굽으로 팔려가게 된다.

 

요셉은 신실한 사람이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이 비록 종으로 팔렸지만 그는 어디에서든 신실한 행동으로 인정을 받는다. 보디발의 집에서 인정받아 가정총무가 되는 것도 그의 이런 품성 때문이다. 그 후 더 큰 시련이 왔을 때도 그것을 하나님의 뜻이라 인식하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만 해나간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준 지혜, 해몽의 능력을 사용한다. 결국 요셉은 왕이 궁금해 하는 꿈을 풀이해 주고 일약 대제국인 애굽의 총리가 된다. 그는 총리가 되어서도 타인과 척이 지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모두에게 인정받는 겸손한 모습을 보인다. 또한 형들이 먹을 것이 없어 애굽에 식량을 구하러 왔을 때도 형들에게 복수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그가 종이 되고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은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고 깨닫는다. 그리고 형들을 잘 보살펴서 애굽의 한 지역인 라일강의 한 모서리인 고센 땅에서 목축을 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그것은 이스라엘 민족을 이루는 토대가 된다.

 

이스라엘 족장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창세기다. 모세오경 중 가장 앞서는 부분으로 세상이 어떻게 생겨났고 인간은 무엇을 목적으로 형성되었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나님과 인간의 약속,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하나님이 만들어 나가는 세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정작 구약 성경의 본체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나머지는 신약을 기다리는 부분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즉 하나님이 인간들과 약속을 만들고, 계명을 주며, 삶을 보장해 주는 부분이 창세기인 셈이다. 저자의 이 책은 말씀을 근거로 하여 구체적으로, 개연성을 무기로 삼아 표현해 내고 있다.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이기에 현장감이 가득 묻어난다. 그것은 우리가 성경의 구절들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 난해한 구절도 있는데, 그것들을 독자 개인적으로 마음에 그려볼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성경을 흥미롭게 풀어낸 책이다.

 

성경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스토리텔링이다. 이야기로 보여주는 글이란 뜻이다. 물론 성경을 모델로 하여 그려나가지만 이야기이기에 조금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있다. 이런 부분들이 독자에 따라 마음에 합당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 책이 그 누구에게도 성경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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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iangtal

    성경은 글씨를 읽는다고 이해가 되는 도서는 아니지요. 그래서 어렵지만 알게 되면 제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쁨을 받곤 합니다. 이 도서가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 있었는데 이제야 나날이님 리뷰를 읽고 다시 기억이 납니다. 읽고 싶다고 생각하곤 잊고 지냈던걸요. 읽기를 시작하고 싶네요. :)

    2021.01.15 23:0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이야기로 되어 있어 신자가 아니라도 읽기에 힘겨움이 적습니다. 읽을 만합니다.

      2021.01.16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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