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캐기에 육체적인 노동력으로
마음을 다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금 온몸이 뻐근하다
다 캔 것도 아닌데 정말 캐는 사람들의 수고가
대단하다는 것을 느꼈다
오늘은 주어진 분량을 혼자 다 캐야 하는 상황이다
고구마 줄기를 걷어내는 것이 우선 힘이 들었다
또한 덮은 비닐도 걷어내야 한다
그리고 고구마를 정성을 다해 캐야 한다
조금만 잘못하면 찍어버리는 수가 있다
그러면 아니 캔 것과 비슷하다
갈고리와 호미로 적당하게 달래가면서
고구마가 스스로 올라오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제 모습을 온전히 가지고 올라온다
땅이 딱딱하기라도 할 것 같으면 캐기가 더욱 어렵다
그때는 고구마와 전쟁을 해야 한다
오늘 다 캐지 못하고 조금 남겼다
다음에 다시 한 번 가서 캐야 한다
캘 시기가 지난 것 같은데, 빨리 캐야 하는데
시간이 잘 나지 않는다
고구마가 햇빛을 보기 위해 땅속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인데
마음이 많이 그쪽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