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어져 있는 길을
마음에 그리는 삶을 살고 있다
저 길을 타고 흐르면
어딘가로 나를 데려다줄 게지?
그렇게 숱한 세월을 살아왔고
부서지고 찾으면서 시간을 소진했다
이젠 미지가 두려운 세월이 되어
가지 않은 길은 쉽게 접어들 수가 없다
하지만 두려운 것은 나 자신 때문이 아니다
나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해서다
새로운 곳에 들르면
또 적응하고 꿈을 꾸겠지만
길이 가져다주는 아득함이
쉽게 나를 일어서게 하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가상의 꿈을 꾸면서
활자에 매달리는 것도 괜찮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