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녹아가고
호수의 물들이 아지랑이를 닮아
숱한 말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 말들은 반짝이는 빛이 되어
풀잎들 사이로 다니고
나뭇가지에 봄이 왔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나뭇가지는 그 소식을 듣고
이제까지 인고의 시간 만들고 다듬었던
꽃잎과 나뭇잎의 탄생을 즐겁게 지키고 있다
이제 꽃잎들이 천지에 가득하리다
이제 초록이 지천으로 넘쳐 나리라
이제 사람들의 마음에 웃음꽃이 피리라
호수가 많은 말을 뿌리고 있다
그것은 분수가 되어 햇살 속에서 무지개를 만들고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