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은 소나무가 마을을 내려다 보고 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숱한 역사를 지켜보았을 소나무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마을에 노인들과 함께
굽은 소나무가 지키고 있다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성장할 때 조금씩 말을 하던 사람들은 거의 모두
시골을 떠나고 없다
지금도 시골을 지키고 있는 사람들은
성장할 때 말을 많이도 아끼던 아이들,
이제는 시골의 버팀목이 되어 지키고 있다
60이 젊은이가 되어 있는 시골 마을
아이들이 없어 학교들의 거의 폐교가 되어 있는 곳
웃음 소리가 잦아든 마을에
등 굽은 소나무가 굳건하게 마을을 지키면서
삶의 지난한 먼 길을 돌아 이제 시골로 돌아온
곧은 줄기의 소나무를 위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