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이하고 묘한 돌들의 움직임이
무척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성류굴
형언할 수 없는 그 형상들에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석주, 석순과 종유석, 둥굴 속의 호수, 호수 속의 고기들
낮게 고갤 숙여야 지나갈 수 있는 길
잘 다스려 놓았기에 일반인인 우리들도 들어갈 수 있지
자연 상태로라면 절대 들어갈 수 없을 듯한 동굴
그 안에서 잠시 마음을 잃었다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으면 곤란한 공간도
더러 만나면서 아찔하기도 했다
절묘한 형형색색의 돌들이 엄숙함까지 자아내는
동굴의 길이도 대단했다
옛날에 본 적이 있었는데도 다시 보니 생경했다
보기 않고 아무리 타인의 얘기를 아무리 잘 듣는다 해도
형상들의 반도 인지하지 못할 듯한 대단한 풍광
둥굴이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 위엄에 숨죽인 시간을 가졌다
대단하고 엄숙하고 기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