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이었다. 안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멀리서 귤감을 보내와서 맛있게 먹으면서 하루를 마감하고 있다. 밤에 무엇을 먹는 것은 별로라지만, 그래도 맛이 있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먹는 것은 행복의 일종이다. 먹기 위해서 산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둠이 짙어져 가고 있다. 자정의 시간이 바로 앞에 놓여 있다. 바람이 시원해 밖에 있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을 해본다. 먼지가 조금 있어 밖에서 지내는 것은 그렇지만 그래도 새싹들과 꽃들, 맑은 물소리와 함께할 수 있어 좋다. 지금은 밖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야 할 시간들인데, 먼지 때문에 아쉬움은 있다.
고요하고 포근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깊은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