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책 한 권 들고 떠나는 여행

[도서] 책 한 권 들고 떠나는 여행

김차중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5점

여행은 사람에게 부여된 축복의 장이다. 일상에서 부대끼며 여유를 가지지 못할 때 여행은 안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러므로 삶 속에서 힘이 들 때 모든 것들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나보는 게 좋다. 그러면 새로운 몸과 마음으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가 있게 될 게다. 여행이라는 것은 두루 돌아다니면서 많은 것들을 만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많은 것 속에 가장 요긴한 것은 삶의 지혜가 될 듯하다. 여행은 곳곳에서 지혜를 만나게 한다. 그 지혜를 위해 일상을 놓고 길을 나서는 것은 복된 일이다.

 

이 책에서도 여행의 즐거움과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저자는 여행은 사람을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여행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깨끗하게 비워지고 여행지에서 채우는 경험으로 아름다운 추억의 장을 만든다고 한다. 그것은 자양분이 되어 삶을 풍성하게 만든다고 본다. 여행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표정은 행복함으로 채색되고, 여행의 여운을 통해 삶의 동력을 얻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가치 있는 여행을 위해 고민도 많이 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그 고민에 담긴 이야기를 다양하게 여행지를 통해서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여행지의 정보를 가지고 그곳을 찾을 때 누릴 수 있는 소득을 보여주고 있다. 여행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된다.

 

저자는 다양한 공간을 찾고 있다. 계절별로 나누어 각각 5-6개의 공간을 찾고 있다. 그곳의 정보도 물론 많이 활용하고 있다. 저자가 만난 공간의 서정과 지식이 독자들에겐 안내의 기능도 하고 호기심을 자아내게도 한다. 여행을 하면서 현지에서 충분히 도움 받을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는 이야기들은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찾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만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저자의 안내와 생각들이 여행지에 대한 지식이 되어 책을 든 사람들이 그곳을 찾을 때 표지판 기능도 해낸다. 책을 들고 저자가 찾은 공간을 따라가 볼까 하는 마음도 인다. 우선은 간접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상히 알려준다.

 

 

봄을 통해 안내하는 곳은 시가 있는 횡간역을 살피게 하고, 낙동정맥 최남단에 위치한 다대포 가까이 있는 몰운대의 시정을 느끼게 만든다, 떠한 파주 깊은 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통해 허준을 만나게도 한다. 강경에서는 박용래 시인을 만나게 하고 경국대전을 편찬한 왕인 성종을 선정릉에서 찾는다. 청포도가 익어가는 안동 원촌마을에서는 이육사 부녀를 만나는 시간도 가진다. 낱낱이 문학작품과도 연계하면서 저자의 정서가 녹아 흐르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개인이 찾고 있는 역사가, 문화가 녹아 있는 책이다. 문집과 역사의 안내서 역할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책이라고 여겨진다.

 

여름은 먼저 아나키스트 신동엽 시인을 만나러 부여로 가게 한다. 부여 터미널에서 2분만 가면 만날 수 있는 생가, 거기에서 신동엽 시인의 흔적을 찾고 있다. 국토 최남단의 마라도를 신이 그린 수채화라고 소개하면서 함께 찾게도 한다. 마라도의 흔적이 독자들에게 찾고 싶은 의욕을 일으키고 있는 듯하다. 오장환 시인의 마을인 대청 호수를 찾게 하고 5.18 민주항쟁의 진원지였던 광주의 시를 살피게 한다. 광주가 시를 품고 있다고 말한다. 그 광주의 시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또 강화에 머물고 있는 시인들도 만나고 있다. 오규원, 김영태, 천상병 시인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안내해 준다. 그들을 심도 있게 만나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가을을 계절로 해서 만나게 만드는 공간으로 우선 노천명 시인이 살았던 한옥을 소개한다. 지금은 이화한옥이란 이름으로 게스트하우스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머물러 봐도 좋지 않으랴 생각된다. 사슴의 시인 노천명, 그 슬픈 눈의 향기를 느껴볼 수 있는 공간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바로 강진으로 간다. 강진에는 다산초당이 있다. 다산초당에 관한 지식을 담은 책들은 많이 있다. 이 책을 통해 간단한 안내를 받으면서 다산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다산에서 거슬러 올라 벽골제가 있는 김제에 들른다. 그곳은 민족의 한이 어린 이야기를 담은 조정래의 작품인 아리랑을 주장으로 해서 만든 아리랑 문학마을이 있다. 두루 민족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민족의 이야기가 집대성 되어 표현되고 있는 김제의 땅, 마음에 깊이 넣어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여겨진다. 속초 양양 지역을 찾으면서 이성선 시인을 만난다. 설악과 더불어 이성선 시인을 기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저자는 또 화성행궁을 찾는다. 달빛 여행을 하기 위해서 찾는다고 한다. 나도 이 행궁은 여러 번 갈 기회가 있었다. 주야로 만나볼 만한 공간이 아니었나 생각된다.

 

 

겨울에 저자가 안내하는 곳은 광명에 있는 29세에 생을 마감한 비운의 시인 기형도의 문학관이다. 시인에 대해 특심을 가진 저자의 시인에 대한 자세한 소개가 그려져 있다. 특히 가정사 등 많은 이야기가 표현되어 있어 기형도 시인의 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충북 단양으로 내려가 신동문 시인을 찾고 있다. 단양은 시인이 집필활동을 그만 두고 내려가 가난한 서민들과 함께 살면서 침술봉사도 하고, 1993년 작고할 때까지 머물렀던 곳이다. 그곳에서 신동문 시인을 구체적인 삶을 만나고 있다. 다시 서쪽으로 걸음을 옮겨 서산에서 윤곤강 시인을 찾고 있다. 그곳에서 또한 청춘예찬을 쓴 민태원 작가도 만나고 있다. 고성의 거진, 화진포를 찾아 해무를 그리고 있으며 포천으로 옮겨와 순수의 시인 김종삼을 고모리 호수에서 찾고 있다. 시인 덕분에 찾은 곳에서 백마고지를 찾을 수 있는 혜택도 누렸음을 말한다.

 

책은 문화감성기행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주로 시인들 중심으로 그들의 문학관을 찾고 시비를 만나면서 기행이 이루어지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시인들의 삶과 작품들이 소상히 소개되고 있다. 대부분 시인들을 중심으로 만남과 그들을 통한 서정이 그려져 나가고 있는 여행서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충분히 좋아할 만한 책이 아닐까 한다. 시인 외에도 몇 개의 문화 공간이 제시되지만 대개가 시인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그만큼 저자는 시인과 시에 대해서 특별한 마음을 가지고 여행을 계획하지 않았나 싶다.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시인들에 대해 상세하게 알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그들의 삶의 흔적을 살피면서 작품을 독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책에 소개된 공간과 시인의 선택은 저자의 마음이 많이 작용된 것이라 여겨진다. 이 외에도 많은 시인들의 시비와 문학관이 있고, 그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그들의 빛나는 작품도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려낸 것들은 기존 교과서에서 그렇게 언급되지 않은 시인들과 작품이 많다. 그것은 시인이 만난 시인의 선호가 담긴 선택과 찾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자신이 계획한 이야기를 풀어내어 책을 만들 수 있음도 이 책은 견본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도 한다. 도전하고픈 마음이 들기도 한다.

 

책을 통해서 미지의 공간에 대한 안내를 잘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많은 시인들의 이야기는 찾아보고픈 마음이 일게 만들기도 했다. 이 책을 들고 저자가 안내한 지역을 찾아보는 것도 시인들을 알고 그들의 작품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한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이 이는 책이다. 이 책을 옆에 두고 얘기된 공간을 찾게 되는 기회가 될 때 꼭 활용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지식과 지혜를 얻게 만들어 주는 책이다.

 

여행은 인생의 축복이다. 미지의 세계를 만나면서 자신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귀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한 방법이다. 여행은 그 귀한 삶의 한 부분을 닦게 만들어줄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나도 여유가 좀 생겼고, 인생에서 여행을 통해 나름의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삶을 계획하고 있는 와중에 이 책은 큰 도움이 된다. 특히 문학을 좋아하고 시를 사랑하는 나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 행복으로 이끄는 문이 되기도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번 주말,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육사의 안동이라도 한 번 찾아볼까 마음에 그리기도 한다. 그런 마음을 가지자 바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역시 여행을 생각한다는 것은 행복의 바로미터가 됨을 인지할 수 있겠다. 이 책으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어 읽고 난 후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나리자

    여행이란 단어는 떠올리만 해도 마음 설레는 것 같아요. 시와 시인을 사랑하는 저자의 여행 에세이군요. 시인들의 흔적과 생애를 알고 나면 시도 더 살갑게 다가올 것 같습니다.
    가고픈 곳부터 찾아가는 여행도 의미있고 행복한 충만함을 줄 것 같아요.
    나날이님의 여행도 행복한 여행이 되시길 바랄게요.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나날이님.^^

    2023.03.13 13:10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책이 안내하는 곳을 두루 한 번 다녀보고 싶네요. 저자의 책을 들면 그렇게 살필 수가 있을 듯해요. 미리 숙지하고 떠나야 많이 보겠지만요. 감사합니다.

      2023.03.13 16:09
  • 스타블로거 추억책방

    책의 콘셉이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네요. 일반 여행 도서와는 달라서 흥미로운 독서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저자를 따라 다니는 여행이 유익하고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일반 독자들도 그렇구요.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드는 리뷰 잘 읽었습니다.
    편안한 저녁 보내세요. 나날이님.

    2023.03.15 20:0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나날이

      저자를 따라가는 여행이 즐거울 듯합니다. 책을 들고 안내하는 곳을 찾아보는 것도 묘미가 있을 듯합니다.

      2023.03.15 20:54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