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순백의 설경 속에 나를 놓아 두고
발자국으로 그리는 그림은 설렘과
영광의 빛이 가득한 그림이다
그 빛은 우주의 기운으로 화하여
인간의 위대함과 왜소함을 깨우치며
신비의 힘을 만든다
거리를 걷는다
바람을 만난다
사람들의 어깨에 손을 건네고
따뜻한 불빛의 창문을 연다
분주한 마음을 만난다
맑은 노래를 부른다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앞에 선다
오늘도 예쁜 그림을 그린다
포말 속으로 떠오르는 햇살이 아늑하여
영혼까지 녹을 듯한 부드러움이다
그 햇살은 바다를 떠나
인간의 성실함과 나약함을 보듬으며
경외의 마음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