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많이 옮겨 심었다
날씨가 비가 좀 와서 그 꽃들이 목마르지 않게
다독여 줘야 하는데
그 일을 내가 맡게 되었다.
하늘이 너무나 강렬하다
이 대낮, 엄두가 나지 않는다
저녁, 해가 이윽할 시간을 이용해 물을 주러
가야할 듯
지금은 언어로 마음만 달랠 뿐이다
이 마음이 경외로운 것은
하늘의 무한한 힘이다
생명을 살리고, 생명에 힘을 주는 일은
하늘의 본업인 듯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미약하다
옮겨 놓은 꽃이
이온 듯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짠하다
빨리 그늘이 지고, 슬기로운 바람이 다가오고
내 마음의 안정을 얻어
꽃과 대화를 하고 싶다.
하늘의 힘을 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