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칼리 글. 세바스티앙 무랭 그림 / 박정연 옮김)
? 이 책 제목을 처음 봤을때 생각할 것도 없이 떠 오른것은 다름아닌 '아들'. 바로 우리 집에 사는 나의 아들!
공룡을 좋아해서 세 살 때까지 자기가 진짜 공룡이라고 생각했던. 그리고 이제는 자칭 공룡박사님인 다섯살 아들~
내용을 보기전 제목만 봤을 때부터 확! 끌린 이 책.
역시나가 역시나이다!
역시 아들은 이 책에 푹~ 빠져들었다^^
책을 아들에게 주자, 얼굴에 환ㅡ한 미소가 가득해졌다. 공룡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흥분과 설렘을 감출 수 없는 이 아이. 그렇게 두근거리게 글도 그림도 너무나 아들스러운 이 책과의 첫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책 내용 중)
ㅡ 악셀은 매우 얌전한 아이예요.
친절하고, 장난감을 친구와 사이좋게 가지고 놀 줄 알죠.
숙제하기와 식탁 정리 돕는 것도 좋아해요.
특히 제일 좋아하는 건 자기 방 정리예요. ㅡ
'엄마~ 나도 악셀처럼 정리대장이지~~~?' 아들은 자랑스러운 듯 이야기했다. ?
그리고 다음 페이지.
(책 내용 중)
ㅡ 아니, 아니. 그건 사실이 아니예요!
맞아요, 악셀은 친절해요.
하지만 장난감을 친구와 같이 가지고
노는건 전혀 좋아하지 않아요.
방 정리는 정말 악셀이 제일 싫어하는 일이에요! ㅡ
마치, 남의 이야기인냥 아무렇지 않은 듯 태연해 보이는(?) 아들.?
?
(책 내용 중)
ㅡ 악셀이 방 정리를 할 때면
금방 무시무시한 반응이 나타나죠.....(중략)
또 다시 공룡 등장!
나는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다! ㅡ
'또 다시 공룡 등장! 나는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다!! 크아앙~~~ 나는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다!!! 크앙~~~'
아들은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가 되었다!
?
화나면 무엇으로도 막을 수 없는 공룡. 한쪽 앞발로 툭 치면 커다란 다리가 무너지고, 꼬리 한번 흔들면 소바서가 무너지고, 엄청난 괴성에 지진이 일어난 것 같이 모든게 우르르 무너져 버리게 하누 발걸음.
그 누구도 말릴 수 없고, 어떤 공격에도 끄떡 없는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는 그야말로 우주 최최최강 공룡이다!
아들도 점점 더 우주 최최최강 브론토 사우루스가 되어간다~ 상기된 표정과 굳게 쥔 주먹!
이제 도시를 구할 방법은 단하나뿐. 그건 바로 할머니가 만든 사과파이!
'나는 쵸코 아이스크림~!' 이라고 말하며 쵸콜릿 같은 달콤한 상상에 빠진 아들^^
?
사과파이 냄새를 맡은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는 점점 원래의 악셀로 돌아온다.
자, 다시 얌전한 아이 악셀.
브론토 메갈로 사우루스 아들은 다시 원래의 아들로 돌아왔다. 하지만 아직 뭔가 흥분을 모두 놓진 못한 듯 보이는데...
?
역시나 반전!!
다시 얌전한 아이 악셀.... 특히 제일 좋아하는건 자기 방 정리래요. 라는 말에 '뭐라고?'라며 급변하는 모습!
뭔가 다 아는 마음인 듯?? 빵 터져서 유쾌하게 웃는 아들^^
얌전한 아이 악셀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저 뿌듯한 표정을 보는데 왜 낯이 뜨거워 지는걸까? 무엇인가 부끄럽다.. 아주 많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항상 '얌전한 아이'의 모습을 기대하고 바라기만 했던 내가 저기 앉아 있는 것 같다. 한걸음 물러나 보니 더 부끄러워지는 오늘이다;;;
책에 대한 소개처럼, 아이들은 좌우충돌 부딪히고 고민하며 삶의 규칙을 배우고 성장하는데 그 좌우충돌 부딪치고 고민하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고 재촉만하고. 그러고는 아이가 성장하기만 바라다니;; 참 못난 엄마였구나 싶다...
엄마가 부끄러운 반성을 느끼는 동안 아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이 브론토사우루스가 되어 다 부수고 무너트리고 모든 공격을 피해내는 우주최강 공룡이 되어보며 느꼈을 희열을 생각하니 이 책이 참 고맙다.
그리고 이제 부터는 아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다림의 시간과 허용의 분위기를 한껏 주어야 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이런 다짐이 무색해지지 않게 아이와 함께 이 책 '내 안에 공룡이 있어요!'를 매일 매일 읽어볼까 한다. 내가 보자고 하지않아도 아들이 매일매일 읽어달라고 달려오고 있다는건 안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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