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북클러버
클루지

[도서] 클루지

개리 마커스 저/최호영 역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심리학 도서보다 그럴듯한, 미래 광고주들 그리고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들이 한 번쯤을 읽어봤으면 하는 필독서 (반쯤 농담)

 

'클루지'는 인간의 뇌에서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과학이야기를 다룬 책이다. (솔직히 초반 내용이 번역 탓인지 어색하게 다가와 이해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밖에 책을 표현하지 못하는 나를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저자인 개리 마커스는 계속해서 인간의 '합리성'에 대해 얘기하는데 파워 문과인 내 입장에서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인간의 감정적인 부분을 논외로 두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자와 입장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한 인간의 진화론적인 클루지는 흥미로웠다.

 

진화의 과정은 영리하지 않았고, 구두쇠처럼 인색하지 않았다. 그것은 돈과 상관 없으며 선견지명과도 아무 관련이 없다.

 

닥치는 대로 체계가 구성된 유일한 이유는 이전에 있는 것을 기초로 그 다음 진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자연은 그것의 산물이 완벽한지 또는 세련됐는지 '신경'을 쓰지 않고 작동하는 것은 확산되고 작동하지 않는 것은 소멸할 뿐이다, 라는 저자의 말은 그야말로 우리 존재에 대한 정의나 다름 없었다.

 

완벽하지도 않고 아름답지도 않으나 그리 인색하지도 않아 어찌저찌 연명하는 인간의 생애에 대한 이해랄까. 얼레벌레 살아가는 나에게 한 줄기 위로였다면 위로라고 할 수 있었다.

 

명작을 읽어놓고 한다는 말이 고작 이런 것이라 미안하지만, 결국 내가 클루지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실행한다고 한들 내 인생은 결코 합리적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생은 논리로만 설명할 수 없고, 인간 하나하나의 인생과 가치관은 너무나도 다르기 때문에. 나는 우리가 걷는 이 길이 멍청하고 비합리적이며 아름답지 않을 지언정 끝내는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런 내 고집조차 확증편향이자 비합리적이고 어리석은 신념으로 비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나의 모순적이고 편협한 뇌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 책이니 다들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