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얇은 이 책이 뭐 그렇게 인기가 있을까?하고 내심 궁금해 하던 책이다. 한글로 진작에 읽고 싶었으나, 영어공부도 할겸 원서를 사 놓고 기회가 있으면 읽으려고 했었는데, 최근에서야 그 뜻을 이루었다. 활자도 크고 내용도 평이해서 초보자의 영어공부용 원서로는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내용도 무시못할 교훈을 던져준다.
저자는 4명(2명은 사람, 2명은 쥐)의 의인화된 인물을 통해 그 들이 없어진 치즈를 찾아가는 방식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여기서 '치즈'란 모든 사람들의 일, 직업, 살아온 환경, 희망, 사랑등 즉 그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라고 보면 된다. 등장인물 중 쥐에 해당하는 'Scurry'와 'Sniff'는 변화된 환경 즉 그들에게 소중했던 치즈가 없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단순하면서도 신속한 반응으로 새로운 치즈를 찾아내어 또 다시 그것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반면 등장인물 중 사람에 해당하는 'Haw'와 'Hem'은 전자의 그룹과는 다르게 치즈가 없어진 상황에 대해 무의미한 분석과 신세한탄으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들 중 'Haw'는 뒤 늦게나마 치즈가 없어진 상황에 대한 자신의 기존 반응을 반성하면서 새로운 치즈를 찾아 나서게 된다. 그는 새로운 치즈를 찾아다니는 중간 중간에 자신의 통찰을 메모하게 되는데, 이것이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들이다. 말하자면 저자는 변화된 상황을 항상 예측하고, 분석하고, 그것에 신속히 반응하여, 결국 두려움없이 변화를 즐기라는 단순하지만 의미깊은 교훈을 던져주고 있다.
등장인물 중 한사람을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바로 'Hem'이라고 하는, 변화를 끝까지 거부하여 새로운 치즈를 취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즉 저자는 그를 통해 이 책을 읽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각성을 촉구하고자 했던 것 같다. '변화에 대한 수동적인 반응으로 현재의 몰락을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그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또 다른 성취를 얻을 것인가?' 교훈이 좀 추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면 너무 걱정할 것 없다. 마지막에 저자는 여러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놓고 벌이는 토론을 대화형식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좀 더 구체화된 교훈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