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이 나왔다고 해서 구하고 읽는다. 나는 왜 그의 작품을 계속 읽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쓸데없는 물음이다. 읽는 재미가 있으니까, 그뿐이다. 어떻게 재미있는가, 다시 물어본다. 읽는 일 외에는 다른 걸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답한다. 하지만 계속 읽는 대신 밥을 먹고 잠을 자고 노래를 듣는다. 아까워서다, 다 읽어 버리는 게. 소설의 끝에 도달하는 게 아쉬워서다. 그래서 이번에는 책을 읽으면서 짚어 보려고 했다. 무엇이 재미있는 건가, 나는 글의 무엇에 빠져들어 있으려고 하는가, 그게 왜 나를 끌어당기는가, …와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