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를 읽는 방법 하나-마음으로 읽고 느끼는 게 아닌, 옮겨 적으면서 시험 문제에 대비하는 것. 억지로 하라고 하면 하기 싫겠지만, 나는 이 일도 마음에 든다. 어쨌든 시험은 있을 것이고, 시험 대비 수업은 해야 할 것이고, 시험을 위해 이런저런 지식이나 표현법을 가르쳐야 할 것이고, 그러면서도 시의 맛을 알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래서 시도 좋아하는 마음까지 갖게 해 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이니, 내가 이렇게 옮겨 적는 게 아무런 쓸모 없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교과서나 문제집에 자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