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게 휴가가 필요한 건 아니고, 또 집 밖으로 어딘가 떠나 보고 싶은 것도 아니고, 특히나 집에서 혼자 놀 줄 모르는 것도 아닌데, 정녕 책 자체가 궁금해서 구했다. 어떻게 놀라고 하는지, 집에서 노는 방법을 어떤 형태로 책에 담아 놓았는지, 책 한 권이 휴가를 얼마만큼 대신해 줄 수 있는지, 정말 책이 궁금하여. 책장을 넘기면서, 책에서 시키는 일을 그대로 따라 해 보면서, 나는 나처럼 이 책을 즐길 사람보다 만들었을 사람들을 더 많이 생각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같은 대단한 감탄은 아니었고, 여러 이유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