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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30606

오랜만에 걸었다. 친구들과 함께 한 아침 산책. 유월의 햇살은 따끈따끈했고 길 옆에서는 수국이 막 피어나려 하고 있었다. 재빠른 녀석들도 몇몇 있기는 했으나 한두 주 후에는 한껏 누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쪽으로 남강을 다른 한쪽으로 초록 숲을 보며 얘기까지 나누며 걷다 보니 힘든 줄도 지루한 줄도 몰랐다. 그리고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 이게 호사다.

2023.06.06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순천-2022년 가을

한번도 순천에 가 본 적이 없다는 아는 동생과 순천으로 나들이.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를 꽤나 걸었다. 몇 년에 한번씩 들러 보는 곳이라 대체로 낯익고 조금 낯설다. 계속 와 보고 있다는 것은 나름의 매력을 가진 장소라는 뜻이리라. 가을이 한창인 정원의 따스한 분위기와 저물 무렵 습지의 갈대밭이 또 다른 추억으로 남겠다. 내년의 세계 정원박람회도 기대된다.

2022.11.11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18

가을이 완연하다. 피부에 와 닿는 기온도 차고 바람도 싸늘하며 갈색으로 물든 채 떨어지는 나뭇잎들도 가벼워 보이기만 한다. 언제 가을을 이렇게 정면으로 마주해 본 적이 있었던지. 큰 일교차가 아침저녁과 한낮을 멀리 떨어뜨려 놓고 있다. 방심하다가는 혼날지도. 날씨 변화가 요즘의 내 주요 관심사인 걸 보면 살기가 퍽 만만한 것 같다. 달리 더 바랄 게 없는.

2022.10.19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군산 은파호수공원 20221013

군산에는 은파호수공원이 있고 호수 둘레로 걷기에 좋은 길이 놓여 있다. 걷는 게 좋고 시간도 적당히 보낼 수 있어서 걸었다. 안내판에 임산부가 걷기 좋은 길이라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실제로 그러할지는 모르겠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마냥 편한 경로이기만 하다고 할 수 없으니. 출발지로 돌아오기까지 쉬엄쉬엄, 길가의 근사한 카페에도 잠깐. 낯선 도시에서는 더더욱.

2022.10.19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17

마음이 어지러운 일이 생겨 걸었다. 비교적 짧은 거리. 일은 내게만 일어난 것이고 세상은 고요하고 그대로다. 아닌가. 보이지 않는 그 안에서 각자 저만의 어지러운 일을 겪고 있는지도. 그래, 내 아픔은 크게 느끼고 남의 아픔에는 무심한 탓인 게지. 알아도 성숙해지지 못하는 탓이겠지. 일은 늘 일어나고 이것을 해결하며 살아가는 게 생인 걸. 계속 걸어야겠다.

2022.10.17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10

아침에 계속 걷다 보니 조금씩 길이 겹치기 시작한다. 길은 그대로인데 길 주변 풍경이 달라지고 있음을 본다. 가을이 지나가는 것을 이렇게 확실히 본 적이 없었던 듯하다. 내가 느리게 사는 데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증거다. 좋은 모습이다. 바라던 바이니까. 나무의 잎들은 떨어지고 있고 가을을 밝히는 꽃들은 피어나고 있는 중. 걸으면서 얻는 모든 것들이 고맙다.

2022.10.14 공감 횟수 2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08

아침 기온이 제법 쌀쌀하다. 그래도 걷다 보면 곧 열이 나는 느낌이라 시원해지는 맛도 있다. 물든 나뭇잎이나 떨어지는 나뭇잎들이 새삼스레 다정하게 보이는 것도 내 여유의 증거이리라. 차로만 지나다녔던 길을 걸어가면서 걷는 이로움을 충실히 느낀다. 이 길가로, 이 길 안쪽으로 이런 집들이, 이런 골목이, 이런 가게가 있었구나. 보고도 못 본가는 게 이런 것.

2022.10.08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05

집을 나서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았지만 그까짓 것 하는 마음으로 걷는 중에. 귀엽게 보슬보슬 내리던 비가 내가 계획했던 반환점에서 좀더 힘을 주며 내려서 급히 길을 바꿔야 했다. 이대로 그치지 않을 것 같아 서둘러 지난 번에 들러 머물렀던 카페로. 이런 의외성도 흥미롭군. 그럼, 우산 따위는 필요없지. 비 내리면 좀 맞고 그러면서 걷고 걷다가 들러도 좋고.

2022.10.05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1002

산책길 중에 보라색 아스타(국화과) 꽃이 무리지어 피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인상에 남아 어제 화분 둘을 샀다. 오늘 그 길을 다시 다녀왔다. 이미 핀 꽃보다 봉오리로 맺혀 있는 수가 더 많았다. 좀더 기다려달라는 뜻인 게지. 10월 서리가 내리기 전까지 피어난다고 했으니 당분간은 국화꽃들 보는 재미가 있는 산책이 될 듯하다. 구절초, 쑥부쟁이까지.

2022.10.02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0930

걷다가 카페에 들어가서 잠깐 쉬어 보는 일, 쉬면서 커피도 마시고 빵도 먹어 보는 일, 카페 창으로 밖을 내다보며 분주히 다니는 사람들과 다르게 편히 쉬고 있는 처지에 고마워하며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기고 다독여 보는 일, 이게 뭐라고, 이제야 한번 해 본다. 누군가에게는 쉽고 흔한 일이 내게는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반대의 경우도 분명 있을 테지. 아무렴.

2022.09.30 공감 횟수 1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0927

걷는 길에도 취향이 있나 보다. 자연 안을 거니는 것도 좋지만 도심 사이를 헤매는 것도 재미있다. 지난 밤 유흥의 흔적이 다소 지저분하게 남아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거슬리지 않는다. 이 또한 생활의 증거일 테니. 아파트 사이로, 크고 작은 빌딩 사이로, 그 틈마다 제각기 다른 얼굴로, 벌써 깨어 있거나 아직도 잠들어 있는 가게들을 지나면서 오늘을 연다.

2022.09.27 공감 횟수 4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0926

동네가 넓어서 그런가 걸어 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 보인다. 목적지를 따로 두지 않고 발길 이끄는 대로 이리저리, 출발 지점만 기준으로 삼고 돌아본다. 차를 타고 다니면서 걷는 사람들을 늘 봐 왔는데 이제 나도 그 사이에서 걷는다. 비슷한 사람들 중에 하나가 된다는 데에서 묘한 안정감을 느낀다. 앞서 나가지는 못하더라도 뒤처지지는 말자 정도? 계속해야지.

2022.09.27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모바일 작성글 우리 동네 20220925

산책길이 참 잘 마련되어 있다는 생각. 예전에 살던 산골과 달리 도시 외곽이어서 그런지 정비도 잘 되어 있다. 나처럼 걷는 사람, 뛰는 사람, 자전거 타고 가는 사람. 길 한 편에서는 그라운드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많고. 걸으면서 삶의 질에 대해서도 생각해 본다. 건강을 생각하며 건강하도록 실천하고 있는 그 자체의 삶이 바로 만족스러운 경지임을.

2022.09.26 공감 횟수 3 댓글 수 0

포스트 우리 동네 20220924

2022.09.25 공감 횟수 3 댓글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