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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무라이스 잼잼 13

[도서] 오무라이스 잼잼 13

조경규 글,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제목만큼 경이로운 일상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상의 음식들을, 흔하게 볼 수 있고 구할 수 있는 음식들을 이 작가의 가족처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은 물론이거니와 패스트푸드든 편의점에서 구한 것이든, 일부 미식가나 영양사들이 삼가는 게 좋겠다고 하는 음식들까지 아주아주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게 더 바람직한 식생활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결코 비싸지 않은, 즐거운 마음으로 가족이 함께 먹는, 먹는 것만으로 그저 행복한, 그래서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는. 

 

1권부터 이 책에 이르기까지 만화를 통해 작가의 가족 이야기를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작가의 딸인 은영이와 아들인 준영이가 자라는 모습은 어찌 이리도 귀엽고 기특하기만 한지. 부부가 행복한 삶의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 주는 부모라면 자녀 교육이 절로 된다는 사례 하나를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래오래 보고 싶은 만화책이다.

 

아빠의 직업이 음식 만화를 그리는 일이니 이 가족의 여행도 자연스럽게 음식을 중심으로 계획되고 실현된다. 이렇게 찾아가는 음식이라는 게 아주 대단한 게 아니어서 더 친밀감이 든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없는, 좀 멀리 떨어진 곳(이를테면 한여름의 대구라든가)에 가서 먹으면 맛있는, 그 음식을 먹기 위해 가족이 몽땅 가서 숙박(베이징까지도 함께)까지 하는, 그러다가 딸이 좋아하는 농구팀과 같은 호텔에서 만나기도 하는(이 경우는 음식 자체보다 농구를 현장에서 보려고 간 것이기는 했지만), 아기자기하고 복작복작하며 그래서 모두 행복한 여정으로.  

 

나야 딱히 먹을 걸 찾아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이 못 되고, 그럴 의욕을 일으키는 음식이라는 게 아직 없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도 작가의 경험으로 대신 배부른 느낌을 얻는다. 이만해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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