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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도서] 흡혈귀

에도가와 란포 저/이종은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범죄추리소설을 읽을 때 독자마다 주목하는 분야가 있을 것이다. 인물이든 사건이든 해결 방법이든. 나는 대체로 범죄자에게 빠져든다. 왜 범죄를 저지르는가, 어떻게 해서 범죄에 이르게 되었는가,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었는가...와 같은. 소설이니까, 어쨌든 범인은 결국 잡히거나 끝장날 것이고, 탐정이나 수사관은 어려운 과정을 거쳐 제대로 활약할 것이고, 일은 순리대로 마무리된다. 현실이 아니라 소설이니까.   

 

1930년에 씌어진 소설이라는데, 당시 일본 사회의 모습이 지금의 사정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글을 읽을 때마다 새롭게 느껴진다. 범죄는 100년 전이나 1000년 전이나 비슷하게 일어나는 것일까. 달리 말한다면, 사람의 본성 특히 나쁜 쪽으로의 악의는 인류 역사 이래 바뀌지도 개선되지도 않는다는 것일까. 이를 인정하게 되면 퍽 난감하고 실망스러울 텐데, 인간의 한계나 근본에 대한 믿음이 확 줄어드는 느낌을 받을 텐데. 이미 이러한 것도 같고. 

 

소설 제목  때문에 진짜 흡혈귀 혹은 뱀파이어 같은 존재가 등장하는 줄 알았다. 일본에도 이런 악마의 형태가 있었던가 궁금하였고. 읽고 나면 알게 된다. 세상에는 흡혈귀가 곳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이미 내 주변에도 어슬렁거리고 있다는 것을, 모른 채로 당하고 살지 않아야 한다는 자각이 있어 주기를 바랄 뿐.  

 

주인공 탐정인 아케치가 등장하는 소설을 순서대로 읽는 게 아니라서 후미요와 고바야시 소년을 미리 만난 셈이 되었다. 이들을 만나게 된 계기가 나오는 소설로 돌아가야 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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