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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만화방 미숙이]

[공연] 연극 [만화방 미숙이]

2013.04.05 ~ 2013.06.30

!! 연극 !! 8세 이상//20130630제작 !! 개봉// 출연 :

내용 평점 5점

어른이 되고 나서 만화방에 가 본 적이 있나? 내게 만화방은 초등학생 시절 학교 앞 문방구와 붙어 있던 그 만화방이 전부다. 가게 주인이 엄마의 친구 분이셔서 빌려보는 만화책 한 권 값으로 해 저물때까지 내리 볼 수 있었던 진정 황홀한 문화 공간이었다. 나는 그때 잠시 만화가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된다면, 내가 그린 만화를 나같은 열성 독자들이 즐겁게 봐 줄 수 있다면, ... 연극이 시작되기 전 무대를 장식하고 있는 무수한 만화책을 보면서 그런 추억을 잠시 떠올렸다.

 

이 연극은 따뜻한 연극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줄창 웃고 나오는 연극은 아니다. 간간이 웃음 코드가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애잔하고 한편으로는 쓸쓸하기도 하다. 아이언맨이 날아다니고 트랜스포머가 돌아다니는 스마트폰 시대에 만화방이라니, 만화방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라니.   

 

연극을 보는 내내 교과서의 연극을 떠올렸다. 연극과 극본을 수업할 때에 이 연극을 함께 본다면 참 안성맞춤이겠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으니까. 고전스럽다고나 할까, 교육적이라고나 할까, 둘 다이겠다. 눈물까지 핑그르르 돌아준다면 카타르시스까지.  

 

이런 연극은 정말 학생들이 학급별로, 단체로, 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그러면 좋을 텐데. 다른 억지스러운 체험활동 말고 이런 문화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힘 있고 돈 많은 기관에서 후원 좀 해주면 좋겠다. 배우들은 안정된 공연을 보여줄 수 있게, 학생들은 편리하게 관람할 수 있게, 그게 인성교육면에서 사회 유지 차원에서 훨씬 효과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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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문단에 적극 공감이요. 신규 연수 받을 때 건의할 거 있으면 하라길래 용감하게 손들고 장학관 아저씨한테 건의했어요. "농어촌 지역에는 소극장은 커녕 극장도 없어요. 인성교육하라고 주시는 예산을 찾아가는 연극, 음악회, 문화공연 같은 감동적인 문화예술 체험프로그램으로 돌려주시면 안될까요?" 뭐 요런 요지였습니다만... 삼년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네요.

    2013.05.19 22:59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ㅎㅎ 그분이 삶님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다시 건의라도 해 주셨다면, 그만큼이라도 가능하다면....

      2013.05.22 12:19
  • 마리에띠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만화방을 드나들었던 1인입니다. ㅎㅎ
    물론 만화방에 앉아서 본 건 아니고 수십권씩 빌려와서 집에서 봤지요. 방학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의식이었답니다.

    마지막 문단 정말 그렇게 되도록 애써보면 좋겠습니다.
    대학때 처음으로 연극을 봤습니다. 그것도 연극부에 들어가면서 해보게 된 거죠.

    문득 노숙인 자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런 문화체험이 얼마나,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던 책 [희망의 인문학]이 생각나네요. 또 그에 따라서 실제로 행하던 성 프란시스 대학 이야기도요.

    2013.05.22 22:02 댓글쓰기
    • 스타블로거 책읽는베토벤

      저희 집에도 아직 1인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돈 주면서 만화 보는 사람.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인식의 변화, 정말 간절하게 이루어지기를 고대한답니다.

      2013.05.2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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