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졸탄 쑈우

[공연] 졸탄 쑈우

2016.07.08 ~ 2016.09.18

!! 연극 !! 만 9세이상//20160918제작 !! 개봉// 출연 :

내용 평점 5점

많이 웃었다. 일부러 좀 웃어 보려고 찾아낸 연극이었고, 기대한 만큼 신나게 웃을 수 있어 좋았다. 세 사람의 배우가 텔레비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개그맨이라는데, 개그 프로그램을 보지 않는 나에게는 모두 신선하기만 했다(미안한 부분인가?).

 

개그 쇼. 연극에도 다양한 형식들이 나타나고 있다. 노래, , 대화, 동작 등 사람이 보여 줄 수 있는 재능을 다양한 형태로 엮어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그리고 그 내용의 기준이 웃음이다 보니, 웃으면서도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게 되었을까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된다. 남을 웃기는 직업, 쉬운 게 아닐 텐데. 웃기는 것보다는 웃는 게 분명히 더 쉬운 건데.

 

요즘 웃을 일이 좀처럼 없기는 하다. 둘러보면 온통 짜증나는 일투성이다. 사람들이 서로서로 건드리기만 하라는 듯 상대를 향해 날을 세우고 있는 듯 여겨진다. 이런 저런 혐오 현상도 그런 날카로움에서 빚어지는 일인 것만 같고. 게다가 날씨마저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워서 웃고 싶어도 웃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냉방이 되는 공연장에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다는 느낌이 저절로 든다. 배우들은 또 저렇게 땀을 흘리면서 공연을 하는데 말이다.

 

늘 모든 일에 심각할 수는 없는 세상이다. 가볍게, 무심하게, 흘러가는 것처럼 사는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싶다. 사는 게 무겁고 지쳐 남을 돌보지도 자신을 보살피지도 못하는 세상이라면 참 살맛 안 나는 노릇일 것이다. 여유라는 게 마음이 넉넉해야만 얻을 수 있는 건데 쫓기고 시달리고 억울하고 불편하니 어찌 여유로울 수 있으랴. 진통제처럼 잠시 웃음을 통해 일상을 잊었던 시간, 고맙게 받아 안고 공연장을 나섰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