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웃(행복한왕자님)의 리뷰를 보고 원클릭으로 주문해서 봤다. 제목처럼 영어책 한 권 외울 작정으로 본 건데, 펼치고 보니 이 책이 외울 영어책은 아니었고, 안내하는 책이었다. 금방이라도 한 권 구해서 외우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로 생생하여 만족스러웠다.
문제는 늘 그랬듯이 방법보다는 태도에 있었다. 실천하는 태도. 생각해 보면 이 책에서 작가가 말하는 영어 공부하는 방법들은 영어가 아닌 다른 대상을 익힐 때 내가 썼던 것들이었다. 외우기, 반복하기, 즐기기, 잊기 전에 다시 익히기 등. 영어라는 것에 이런 노력들을 온힘으로 기울여 본 적이 없었다는 것, 그게 내 생에서는 좀 아쉬운 건데 그렇다고 내가 이미 얻은 능력들을 얻지 못한 영어실력과 이제 와서 바꾸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영어를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아직 갖고 있고, 회화보다는 영어로 된 소설을 읽고 싶다는 바람이 더 간절한 셈이니까, 내가 아는 나라면 시도하게 될 것 같다, 머지 않아서. 그런데 읽고 싶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의 작가가 말한 것처럼 나이 들어서 영어로 된 오디오북을 한가롭게 듣고 있는 내 모습도 그럴 듯하겠다 싶다. 그러려면 내 귀도 들을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일 테니, 아무래도 공부를 하기는 해야 할 모양이다.
해도 안 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떻게 해서든 해 내는 사람이 있다. 그건 의지의 문제이지 다른 바깥에 비결이 있는 게 아닐 것이다. 하고 싶어하고, 그래서 시작하고, 꾸준히 한다면, 이룰 수 없는 일이 없으리라는 것. 이게 어디 영어 공부뿐이겠는가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