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리스본행 야간열차

[도서] 리스본행 야간열차

파스칼 메르시어 저/전은경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책으로도 영화로도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직접 만나볼 기회는 없었는데, 이번에 비채에서 새롭게 출간되어 읽어보게 되었다.

 

파스칼 메르시어

 

 

파스칼 메르시어의 본명은 피터 비에리로, 1944년 스위스 베른에서 태어났다. 베른 고등학교에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를 배웠고, 독일어 하이델베르크 대학 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83년부터 2007년까지 여러 대학에서 철학 교수로 재직했으나 자본주의 논리가 지배하는 대학에 회의를 느껴 은퇴했다. 

 

2014년 독일 최고의 철학 부문 에세이에 수여하는 트락타투스상을 수상하였다. 소설을 집필할 때는 파스칼 메르시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책날개 중)

 

 

리스본행 야간열차 줄거리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주인공인 그레고리우스는 고전문헌학 교수로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에도 조예가 깊고 진짜 학자로 인정받는 사람이다. 

p.16 약간 지루한 선생일지는 몰라도 학교 제도의 기둥으로 존경받았고, 고전어에 대한 해박한 지식 때문에 대학에서조차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그런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놓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는 우연히 키르헨펠트 다리 위에서 곧 뛰어내릴 것 같은 포르투갈 여자를 구해준 후, 자신의 인생을 마지막 관점에 서서 바라보게 되고 어떤 포르투갈 의사가 마치 자신에게 쓴 것처럼 느껴지는 책을 우연히 손에 넣게 되면서 그의 흔적을 찾아 리스본으로 간다.(p.89)

 

그레고리우스를 리스본으로 떠나게 했던 책의 저자는 아마데우 드 프라두로 의사이자 저항운동가이자 언어의 연금술사였다. 

p.103 아마데우 드 프라두는 인기가 좋고, 존경도 받았지. 사람들이 인간 백정이라고 부르던 비밀경찰 후이 루이스 멘드스의 목숨을 구하기 전까지는 말이오. 1960년대 중반, 그 의사가 마흔다섯 살쯤 되었을 때 벌어진 일이었소.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피했고, 그 사람은 상처를 아주 많이 받았지. 그다음부터 그 의사는 사람들 모르게 저항 운동에 참여했다오, 인간 백정을 구한 죄를 그렇게 씻으려는 듯이...... 저항운동을 했다는 건 그 사람이 죽은 다음에야 알려졌소.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그레고리우스가 프라두가 쓴 책을 읽어가며 그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프라두의 철학적 의식을 따라가다 보면 그가 생애 동안 느낀 깊은 고뇌를 마주할 수 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책 한 권을 만남으로써 완전히 변할 수도 있는 걸까? 책을 읽으며 나도 그 가능성을 믿어보고 싶어졌다.

 

'리스본행 야간열차'는 2022년 비채(김영사)에서 새로운 감각으로 다듬어 한 권의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했다. 책을 읽으며 느껴지는 묵직한 두께감이 책의 내용과 잘 어울렸다. 

겨울밤 깊이 사유하며 읽기에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