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동양고전에서 찾은 관계 인문학”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2,500년 전 옛 성현들의 글에서 ‘적마저도 내 편으로 만드는 관계의 지혜’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운 《논어》, 《사기》, 《한비자》, 《공자가어》, 《여씨춘추》, 《고조본기》, 《정관정요》, 《설원》, 《제감도설》, 《삼국지》, 《안자춘추》, 《후한서》 등 2,500년 전 고전에서 찾아낸 관계 인문학으로 인간관계에 대한 교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런 교훈들은 오늘날에도 올바른 인간관계를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요소 들이다.
이 책은 모두 10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성찰(省察)”로 ‘나부터 바로 세우는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2장은 “겸공(謙恭)”으로 ‘기꺼이 낮은 곳에서 청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다. 3장은 “계발(啓發)”로 ‘하나를 심으면 백을 얻는 비결’에 대해 소개하고 있으며, 4장은 “용인(用人)”으로 ‘적합한 자를 적합한 자리에 두는 능력’을 배울 수 있다. 5장은 “화합(和合)”으로 ‘어긋난 마음을 모으는 길’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으며, 6장은 “공정(公正)”으로 ‘공명하고 정대한 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다. 7장은 “인애(仁愛)”로 ‘인간관계의 근본’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8장은 “친교(親交)”로 ‘좋은 사람일수록 가까이 두는 현명함’을 얻을 수 있다. 9장은 “도리(道理)”로 ‘해야 할 것을 마땅히 하는 힘’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10장은 “통찰(通察)”로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안목’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적을 만들지 않는 일은 오늘날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W. Adler)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주위 사람과의 관계가 아니면 상처받을 일도 없다. 관계를 통해 행복을 얻을 수도, 잃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결국 적을 만들지 않는 인간관계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기본전제가 되어야 한다. 사람에 대해 알아야, 아니 최소한 사람을 알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상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 <고전, 사람을 제대로 읽는 비책> 중에서
오늘날은 ‘자존심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하는 시대이다. 특히 ‘승자독식사회’라고 할 만큼 지독한 경쟁사회에서 상대를 존중과 배려의 대상으로 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겸손에는 큰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자신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꿈을 위해 인내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가 먼저 뒷받침되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켜야 할 진정한 자존감이다. - <나를 낮추어 나를 높인다> 중에서
상대의 내적동기를 건드리는 것이 바로 겸손과 인간적인 배려이다. 《한비자(韓非子)》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나온다. “군주가 지혜가 있다고 해도 홀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신하가 스스로 제 직분을 알게 하고, 현명하더라도 과시하지 않으며, 용기가 있더라도 그것을 나타내지 않고 스스로 그 무용을 발휘하게 해야 한다. 군주가 지혜를 버리면 신하의 실정을 관찰할 수 있는 명(明 )을 얻고, 현명함을 버리면 신하들이 저마다 힘써 노력하므로 공을 얻고, 용기를 버리면 신하들이 저마다 용기를 발휘하므로 국가가 강대해진다.” - <최고가 되려면 상대를 최고로 대한다> 중에서
따라서 외적인 요소에 좌우되지 않고 사람을 알아보는 능력을 키우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보이지 않는 것에서 그 사람의 내면을 읽을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추는 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능력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물지(人物志)》의 저자 류소(劉邵)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관리의 책임은 한 가지 일로 여러 가지 일을 잘 조합해 처리하는 것이지만, 군주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모든 일을 처리해야 한다. 대신들에게 인재란 뛰어난 능력을 잘 발휘하는 사람이지만 군주에게 인재란 사람들의 능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 - <섣부른 판단이 생각을 가둔다> 중에서
《명심보감(明心寶鑑)》에는 “원수를 만들지 마라. 좁은 길에서 만나면 피할 곳이 없다”라고 실려 있다. 우리 속담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나다”와 같은 뜻이다. 물론 살아가면서 마음에 들지 않고 싫은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들을 모두 원수로 삼아서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물며 그가 손빈과 같은 탁월한 인물이라면 정말 상대를 잘못 고른 것이다. - <사기심이 일어날수록 그를 가까이한다> 중에서
《명심보감》에는 “남이 나를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면 먼저 나 자신이 남을 소중히 여겨라”고 실려 있다. 동서양의 많은 고전에서 가르쳐주고 있는 인생의 황금률이다. 《성경》에서도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고 가르친다. 삶에서 남에게 존중받고 사랑을 받는 방법은 참 쉬운 것 같다. 기브 앤드 테이크(give and take), 먼저 주면 되는 것이다. -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하라> 중에서
조직의 신상필벌 역시 제대로 힘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공정함이 근간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가 바탕에 깔려 있어야 한다. 조직의 무사안위는 엄격한 기강으로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전 조직원이 한마음으로 만들어내는 놀라운 변화와 역동성은 그들의 마음을 잡을 때에만 가능하다. - <때로는 규정보다 사람을 보라> 중에서
먼저 모든 인간관계는 이해타산으로 엮여서는 안 된다. 공자가 “이익이 될 일을 보면 의로운가를 생각하라”고 이야기했는데, 사람과의 교류는 더욱 그렇다. 이해득실을 생각하고 만난다면, 결코 진실한 만남으로 이어지기가 어렵다. 이해관계가 끝나는 순간 그 인연도 끝나게 되니 참 안타가운 결과로 이어지고 만다. “술과 밥을 함께할 때 형.동생 하는 사람은 1,000명이어도 급할 때 도와 줄 사람은 하나도 없다”는 《명심보감》에 실린 글이 오늘날의 세태를 정확하게 짚고 있다. -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나를 말해준다> 중에서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탄탄한 인맥과 원만한 인간관계가 미래를 보장하는 효과적인 도구라고 흔히들 생각하지만, 실력이 뒷받침하지 않는 인맥은 곧 무너지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가장 확실한 인맥은 실력자를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실력과 능력을 키워 스스로 실력자가 되는 것이다. 또한 겸손으로 무장해 지위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모이는 소통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명함의 숫자,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의 숫자를 자랑하는 사람을 간혹 볼 수 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도 전화 한 번 하지 않는 사람이 태반이라면 정말 그 인맥은 그저 숫자에 불과할 것이다. -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중에서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말처럼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정말 쉽지 않는 일이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고 반대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는 게 오늘날의 현실임을 볼 때 사람을 보고 판단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사람을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오늘날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무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책이 바로 그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그 해답은 바로 ‘스스로를 바로 세우고 인간의 본성을 공부하라’라는 것이다. 결국 우선되어져야 할 것이 ‘인격’을 갖추어야 되는 일이다. 인격이라는 주춧돌 위에 ‘성찰, 겸공, 계발, 용인, 화합, 공정, 인애, 친교, 도리, 통찰’이라는 벽돌로 집을 세울 때 상대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며, 적마저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자신을 바로 세워 적마저도 내 편으로 만들었던 천하 영웅부터 충성과 배신을 일삼던 신하, 사람을 알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현자까지, 수많은 인간 군상을 만나 볼 수 있다. 이들을 통해 적마저도 사로잡을 수 있는 관계의 지혜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좋은 사람을 옳은 관계로 이끌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고전은 평생을 간직해야 될 보물이라 생각된다. 수많은 고전 속에 있는 인간관계의 지혜를 모아 둔 이 책은 인간관계의 지침서로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는 책,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에 늘 가까이 두고 봐야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