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포지셔닝'이란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저자가
사진으로나마 어떻게 생긴 사람일지 그 궁금함에 절로 눈이 갔다.
눈빛이 날카로운 노인의 사진 한장...
물론 그는 잭 트라우트 였고, 직설적인 그의 인터뷰를 읽고선
오랜만에 이 작가의 책을 구입게 됐다 , '호스센스'...
구입 전, 먼저 본 이들의 리뷰들을 더듬어 가 보니,
생각밖으로 호평보다 악평이나 평가절하적인 것들이 많았다.
평소 리뷰에 고마워도 해 봤지만 여러번 후회도 했던터라
그로 인해 이 책을 살지 안 살지 고민 할 건 아니였건만,
혹시나 하는 생각은 잠시나마 스쳤다.
평소 한 번에 여러권의 책들을 구입하는 편이라
책을 받아 놓곤 한 동안 책장에 모셔두다 얼마 전에야 읽었지만,
읽는 내내 이 책을 구입할 인연이 닿았음에 무척이나 행복했다.
서점에서야 간단히 '자기계발서'나 '성공학'정도로 분류되어 팔리겠으나
개인적으론 친한 누군가가 아무에게나 들려주지 않을
인생의 지침서같은 솔직함과 진중함으로 다가왔다.
읽으면서, 왜 그리 많은 악평이 달릴 만 하고
또 간혹 좋은 평도 남을 만한 책인지 알 수 있었다.
기수가 어떤 말에 올라 타느냐에 따라 발생가능한 상황들을
케이스별로 나눠 설명하는 형식을 띄고 있기에,
단순히 남이나 주변환경을 이용하는 기회주의적 마인드나
그 기술 정도를 가르쳐주는 책쯤으로 본 이도 분명 있었을거고,
나처럼 단순한 단어들이나 표현방법 그 자체보다는
책 전체를 흐르는 저자의 의도를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받아들이고 싶었던 독자도 있었을테니 말이다.
저자는 어떤 선택을 하느냐를 올라 탈 말 선택에 비유하고 있는데,
근로마, 지능마, 교육마 등등등 10개가 넘는
말(horse)들로써의 비유를 들고 있다.
개인적으론 그 중 어떤 말이 성공과 실패의 사례들인지
구분해 알아두는 건 불필요하단 생각이다.
실패의 이유가 무엇이고, 성공의 이유가 무엇인지 보단
저자가 설명하는 모든 논리 자체를 이해는게
더 중요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결국 실패를 초래할 확률이 큰 말도 100% 실패만을 장담하지 않으며,
성공을 장담할 말들에 오르더라도 100%의 성공만을 보장하진 못한다.
하지만, 저자가 알려주려는 확률의 측면으로 바라본다면,
실패할 말과 성공할 말을 구분해 낼 안목들은 분명 필요하고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갖추어야 할 부분이란 점엔
동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현실적 혜안을 가지라고 조언해 준 두 저자에게 감사한다.
자극적이고 왜곡 될 수 있는 수많은 예시와 조항들이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무게감 있게 전달 될 수 있었던 건
역시나 내공이 담긴 저명한 저자들의 필력 때문이라 믿는다.
책 말미의 옮긴 역자의 짧은 글엔, 새 제목으로 재출간 된 이 책이
그저 그런 성공학 책처럼 비춰질까 내심 우려를 표현하기도 했는데...
좋은 책을 알게 됐다고 느낀 사람 맘은 왠지 비슷한가보다.
남들도 자신처럼 책의 진면목을 알게 되길 바래 보거나,
나만 아는 좋은 숨겨진 책으로 남길 바래보는 놀부 심보이거나.
'Horse Sense'...좋은 책이다.
다른 많은 이들에도 선택되어 좋은 감동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