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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도서] 아들은 아버지의 등을 보고 자란다

최광현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여러 생각을 들게하는 책이다.

아버지를 주축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야기들이 맞겠지만,

첫번째 이야기, 그 다음 이야기,

그리고 그 다음다음 이야기들까지도 쭉,

모두 계속되고 분리된듯 보이는 사연들이라기 보다는 

다양한 아버지들의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문제들만이 아닌

모든 가족 속 이야기들로 넓게 읽혀지는 부분이 많았다.

 

가족 그리고 가족력.

 

난 그렇게 느꼈다.

아버지 자체가 왕따를 경험함으로써 생긴 사연마저도

외부적인 트라우마가 그 원인이 된 예처럼 인용됐지만,

그 시절 그런 일을 겪을 동안의 어린시절 아버지의 결심이나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을 수 없음을 택하고

그것을 오로지 자신이 오롯이 감내하고야 말았던

자의적 고통을 그저 인내하며 살았던 어린 시절 속 아버지 모습은

당시 그의 가족배경이 여러모로 사료되어야 한다고도 읽혔다.

이렇게 가족 내부가 아닌 외부사건으로 인해 발단됐다고 보여지는

이런 사연마저도 들여다보면 내부의 일처럼 보이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냥 가족내의 균형과 알력의 문제로 비춰질만한 문제들에선 더더욱 

아버지의 개인문제만이 아닌 가족 전체의 문제가 그 발단처럼 비춰졌다.

 

그럼에도 저자가 이 책을 아버지란 대상으로

한정지어 펴냈고 심리학적 대상으로 삼은 점엔

분명해 보이는 이유가 느껴지기도 하다.

그건, 가족과 그 내력을 살피는 정도에 그치지 않고

아버지라는 개인 자체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누구누구의 엄마가 아닌 이름으로 불러달라는 요청처럼

이 시대의 아버지들에게도 그런 요청을 아버지들 스스로가 아닌

여러 아버지들의 사례들을 지켜봐 온 최광현이란 심리전문가가 

대신해서 전문적이고 따스한 시선으로 해석해주고 있다고 해석됐다.

그렇다고 무조건적인 아버지를 향한 옹호의 시선은 아니다.

심리학 책답게 문제를 인식하고 이해해가는 책이지

가족내 아버지란 위치만을 더 이해의 대상으로 부각시키거나

무게감있게 다루려고만은 하지 않은듯 싶다.

 

매우 쉬우면서 보통의 가족들에게도 융화되기 쉬운 주제들이기에

공감과 인정을 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었지만,

한편으론 심리학적 분석으로 오히려 간단한게 

복잡하게 설명되는 보편적인 사연들도 있다고 느껴졌다.

정갈하게 심리학적 지식을 담아 글로 정리했을 땐,

부부의 갈등이 자식에게도 영향이 미쳤다거나

엄마와 아들간의 애착형성이 강해

주장이 강하지 못한 아버지가 공격의 대상이 됐다는 식의

일반적 심리관계 설명에 가까운 해석들이 많은데,

이를 이렇게 심리학적 용어나 이론으로 해석할 게 아니라

그냥 사적자리에서의 대화처럼 이해하고 해석해 본다면 어떨까 싶었다.

이 이야기 속엔 아버지를 미워하는 엄마와

엄마와 비슷하게 행동하는 아들이 있는거고

이 셋이 부르기엔 가족인 듯 불려지고 보여지는 듯 해도

아들과 엄마 모두에게 공격받는 아버지는

가족내 외톨이이자 적처럼 등장한다고 말이다.

즉, 엄마가 아들을 자기처럼 아버지를 인식하게 훈육하고

어린 아들이 엄마의 대리인처럼 아버지를 막대하는 상황.

결국, 엄마와 아들은 한편이 되었고

아버지는 가족 아닌 타인같은 공공의 적이 된 집안.

분명 슬픈 사연이지만 이런 사연은 주위에 넘쳐 보이기도 한다.

가족이 다른 가족을 공격하기 위해 뭉치는 모습들.

이게 이질적이지만 아주 낮설지 않다는 건

그만큼 주위에서 알게모르게 많이 보아왔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또다른 한편으론 저자의 사례들로 실린 가족들 이야기들은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렇게 저자의 사례가 될 수 있었다는 건,

가족의 누군가는 관계개선을 위해 공동의 첫발을 내딛였다는 거고

그에 관계있는 가족 모두가 그 상담에 참여했다는 거니까.

그렇다면 소기의 목적은 이미 반은 이룬게 아닐까.

그냥 안보거나 거리나 두며 사는 가족들이 얼마나 부지기수인데 말이다.

 

의견표출이 어색하고 부족하다고

가족 속에서 혼자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특히, 아버지란 상징적 대상이 말이다.

 

아버지들에겐 위로가,

아버지를 바라보는 위치의 가족에겐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이해의 자료가 되어줄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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