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관절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된 건 생각보다 오래 전이었다.
그땐 지금처럼 턱관절이 이 정도까지 중요하다고
보던 시절까진 아니었지만 그래도 턱관절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고 있었다는게 중요한 기억으로 남는다.
그렇게 시작해 몇권 턱에 대한 책들을 보기도 했었는데
조금씩 궁금증을 해소해 간 만큼 아쉬운 부분도 같이 늘어갔었다.
이 책에서 단순하게 턱관절에 관한 부분만을 접근했다면
기존의 봤던 책들과 중복되는게 상당 부분 있었을 것이고
볼만한 내용도 그에 비례해 한정적이고 분량도 적었겠지만
턱에 대해 요즘 미의 관점에서 주목받는 양악수술도 다루면서
턱관절 이상으로 인한 몸 전체적인 발란스 이상이나
골격계에 미치는 영향까지 잘 다루고 있어 훌륭하다 느꼈다.
특히, 뜻밖인 점은 '근막'과 연관시켜 턱이상을
바라보는 시도를 하고 있는 치과의사를 알게 됐다는 건데
일리가 있는 말이고 이런 자료를 만나보고 싶던 차에
이렇게 우연히 읽게 되니 더없이 좋았다.
왼쪽 어깨가 내려오면 균형을 맞추려 왼쪽 골반은 올라가고
이런 식으로 골반이 위로 당겨짐으로써
당연히 그쪽에 붙은 왼다리는 오른 발보다
위로 올려져 다리가 짧아진 듯한 결과를 내놓을 것이다.
근데 '골반 틀어짐'이나 '디스크' 또는 '척추측만증' 등은
많이 알려져서 이런 병증으로 접근해가는 사람이 많은 반면
'턱관절'이상은 단순히 저작기능의 이상으로나
미관상 안면 불균형 정도에서만 그 중요함을 느끼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치과 전문의가 환자의 불편함의 이유를 여러 각도에서 고민해 보고
자기 분야에 국한된 턱관절 부분만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을 위해
넓은 측면에서 턱관절 이상을 바라보고 치료하려 했고
그 이론대로 시술해 효과를 봤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고
어쩌면 이미 예전부터 있었어야 할 당연한 시도같기도 했다.
근데 고질이 된 턱관절이은 허리 디스크보다
훨씬 치료하기 힘들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기에
원인-> 치료 -> 예방의 단계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순서면에서
책에서 실었어야 할 단계나 구성으로써는 이해가지만
병원을 찾지 않고 집에서 처리하는 부분들에 대한
상당 부분들은 공감하지 못할 부분들도 많았다.
턱은 매일 쓰는 부분이다.
몸관절 어느 한군에 안쓰는 부분이 사실 없겠지만
턱관절은 움직임이 어느 관절보다 독특한 구조고
대부분 오래된 턱관절 이상을 간직하고 있을 확률이 크지
예방하고 초반에 알아서 잡을 확률은 적어 보인다.
자고 있을 때 뒤척일 수 있는 각자의 손을 떠났을
잠자리 자세를 어떻게 턱에 좋게 매번 유지하고
의료용 마우스피스를 성실하게 이용할꺼나.
알아두고 참고는 할 만하나 실효성이 크게 없어보이는 부분이다.
책에 실린 그림처럼 턱관절의 자연스럭 착탈과정이
점차 무너져 가고 그 안의 디스크가 완전히 밀려나가는
단계까진 막고 보존할 수 있을 때 믿을만한 전문의를 찾아가는게
가장 최선의 방책이리란 생각이 든다.
턱관절에서 '딱딱'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던 사람들은
이 책을 읽고 나면 쉽게 듣고 넘길 내용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
자신이 무시해 왔을지 모를 작은 부분에 대한 중요함을 깨달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