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때는 시를 참 어려워했던 내가 요즘엔 시에 푹 빠졌다. 나에게 항상 시어는 어려웠고 가령 “서랍에 저녁을 넣어 뒀다는 게 무슨 말이지?”라는 질문을 항상 마음속에 품곤 했었다.그런데 얼마전 최지인 시인의 시집을 읽었고 시를 대하는 내 마음이 완전히 달라졌다. 내 삶, 내가 속한 사회, 이 사회가 건너가는 시대와 공명하는 예술이 비로소 시라는 것이고 그 도구로써 사용된 언어는 결코 허투루 쓰인 것이 하나도 없겠구나, 그제서야 깨달았다.그래서 이 책을 샀다. 시를 좀 더 잘 읽고 싶어서, 단어 하나라도, 띄어쓰기 하나라도, 행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