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tv 만화로 80일간의 세계일주를 보았던 거 같고
또 어린이판 문고로 읽었던 것 같다.
30년이 넘어도 고전의 힘이라고 할까, 다시 펼쳐 본 [80일간의 세계 일주]는
다시금 나를 책 속으로 빨아들였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조금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책 속 내용을 바라보기도 했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곳들이 어디인지 아이가 가져온
<사회과부도>교과서를 펼쳐 찾아보고
그 곳의 모습을 묘사하는 내용들을 읽으며
상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정확한 시계같고, 지식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도전을 피하지 않는 영국 신사
필리어스 포그.
책에서 내내 프랑스 출신이라 성급하고, 엉뚱하며 때론 과감하기까지 한
파스파르투.
포그씨와 같은 영국인이어서인지 자기가 믿은 것을 잘 변경하지 않고
집요하리 만큼 포그씨와 파스파르투를 쫓은 픽스 형사.
이 세 명의 등장 인물의 심리를 읽으며
쥘 베른이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추측해 보았다.
당시 해가 지지 않는 나라였던 영국인이라는 자부심,
급변하는 기술의 상징인 배와 철도에 대한 설명
영국의 식민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 두 사람의 모험 이야기를 읽으며 느껴졌다.
네버랜드클래식 시리즈 속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어린이용인데,
어른용도 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