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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도서] 교회 속의 세상, 세상 속의 교회

김두식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비가 내리는 날 몸살로 출근도 못하고 있는데 집배원이 초인종을 누르고 가져다 준 우편물에 두 권의 이 책이 있었다.
블로그쪽지로 내게 책을 보내겠다고 하신 분에게 쪽지로 주소를 보냈는데, 쪽지에 이름을 안 써서 다시 이메일로 보냈더니 출판사의 두 사람(?)이 따로따로 보낸 모양이다. 이거 감사해서 안 읽을 수가 없다.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쉽게 진도를 낼 수 있는 편인데 이 책에는 내가 모르던 교회사를 묘사한 내용이 많아서 읽기가 쉽지 않았다. 저자가 서문에서 건너뛰라고 한 배려를 이해할만하다.
김두식교수의 책을 몇 권 읽었고 김두식 교수랑은 10년전쯤의 온라인 메일을 한번 주고받은 사이였다고 지난번 감상문에 쓴 바 있는데
동시대를 살았고 같은 기독교문화 속에서 생활하고 비슷한 고민을 해온 이로서 그의 글이 반갑다.
사실 요즘 교회가 욕을 많이 먹고 있다. 지난 번 "왜 기독교인은 예수를 믿지 않을까"란 책의 감상문에서도 언급한 바 있지만, 기독교가 당하는 비난의 근거는 보이는 교회의 믿음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잘못에 기인한 바가 많다.
교회도 하나의 조직이고 거기에는 불완전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상적인 "완벽한" 모델의 교회는 세상에 존재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회가 개혁을 포기하고 기득권의 자리에 오른 순간 교회는 타락해온 것이 교회사가 보여주고 있다.
중세의 종교개혁을 피상적으로만 알던 나에게 김교수는 그 피비린내나는 시대상을 고발한다.
교회가 민감하게 다루는 '이단'론에 대해서도 김교수의 지적을 "이성적으로" 바라본다면 흠잡을 수 없다.
공교롭게도 저자가 언급한 100주년 교회의 장로, 권사 지칭문제가 '이단'은 아니지만 '면직'사태로 확대된 말도 안되는 일이 우리 교단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마지막 지상명령을 수행해야 한다는 당위를 잊어버린 순간 세속화된다.
마음의 상처를 치유받고, 위로받고자 찾은 교회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교회는 교회답지 못한 것이다.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보험회사에 대신 내줬다는 저자의 지적은 새롭다.
저자의 지인들이 함께 벌인 5년 프로젝트도 신선하다. 그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텐데 저자처럼 같은 마음을 가지고 행할 수 있는 공동체원들을 쉽게 만날 수 없는 교회내의 인간관계가 아쉽다.
점점 개인화되어가고 기독교인의 증가는 정체 혹은 퇴보하는 이 시대에 그 옛날 아름다운 교제와 나눔이 있던 교회의 모습을 발견할 수 없다면 교회는 절망적이다.
저자의 고민은 적어도 성경을 읽고 혼자서 공부하거나 함께 공부한 경험을 가진 신앙인이라면 당연히 해봤을 고민이다.
문제는 저자처럼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행동하지 못한 채 '한 때 그런 적이 있었지...'하며 합리화하는 게 대부분이란 점이 아닐까.
교회는 성경의 문자적 해석을 근거로 율법에 얽매여 사는 사람들의 공동체가 아니다.
'사랑'이 없는 교회는 예수님이 비판하신 유대교회당과 다를 바 없다.
이 책이 이런 고민하는 모든 평신도와 목회자들에게 '전통'이 아닌 '성경의 본 뜻'을 알게 하는 수단이 되면 좋겠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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