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자연 보호, 환경 오염, 생태계 파괴'등의 구호는 시험문제의 단골 손님이거나, 무언가 우리의 삶과 좀 동떨어져 있지만 언젠간 해결해야할 나와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충분조건과 같은 느낌의 개념들이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턴가 반드시 행동해야하고, 다음 세대들을 위해 지켜야할 과제로 훅~! 다가와버린 느낌이다. 우리집의 어린이를 위해서 구입하기도 했지만 어른들도 피상적으로만 주워 들은 낱말들이지 정확한 의미를 몰랐기에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구성은 코로나19를 겪고 있는 대표적인 원인이 인간이 자연을 침범한 결과라는 사실을 시작으로 1장에서는 인간도 공룡처럼 충분히 대멸종을 겪을 수가 있고, 현재 불타고 있는 지구로 인해 앞으로 수많은 기후난민이 생겨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뿐만 아니라 지구상에 존해하는 수많은 동물과 식물 모두가 피해자라고 말한다.
2장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최후 방어선 '1.5도씨 상승이하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온실가스와 기후위기와의 관계, 그리고 기후 재앙으로 인해 당장이라도 닥칠 수 있는 결과를 경고하고 있는데, 어렸을 때 듣던 단어들과 다르게 너무나 크게 와닿았다. 요즘 날씨 너무 좋지만 봄·가을의 실종과 기록적인 폭염, 폭설, 타 대륙의 대형산불 등 내가 직접 겪게 되는 현실들에 진짜 뭔가 실천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3장은 '탄소중립'이란 무엇인지 역사적인 노력과 이상, 그리고 각 나라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4장에서는 부유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 사이의 기후 위기의 불공평함과 선진국으로서 함께 도와 나가야할 과제를 제시한다.
마지막 5장에서는 탄소중립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한 개인의 실천방안을 열거하며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절약하고 진짜로 행동해야 함을 강조한다.
지난 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툰베리의 일거수일투족 따라가며 그 활동을 촬영한 영상을 본적이 있다. 아이가 이 책을 읽다가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영화'돈룩업'의 마지막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하여 쓰나미로 인해 지구가 멸망에 이른 '대재앙'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우리는 툰베리의 순수한 외침을 자기만의 해석으로 들으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원수나 UN사무총장이나 EU의장에게나 책임을 돌릴 것이 아니라 바로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개개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외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