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구를 구원하지 않는 ‘진짜’ 종말소설
내일 세상이 끝난 다고 해도, 희망을 품고 사는 사람의 이야기 <작가의 말>
"신이 창조한 세상에서는 이루지 못했던 꿈이, 신이 망가뜨리려는 세상에서 이루어졌다. 어이, 신, 당신은 정말 모순덩어리야." <책 뒷표지>
한달 후, 소혹성이 지구와 충돌한다. 충돌하게 되면 인류는 멸종할 것이다. 충돌하지 않고 옆을 스쳐지나가더라도 소혹성의 영향으로 엄청난 변화가 생길것이다. 공룡이 멸종했던 것처럼. 한달 후, 지구가 행성충돌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떻게 한달을 보내야 할까? 평범한 하루를 보내야 할까? 도망칠 곳도 존재하는 곳에서의 느끼는 불안감을 느끼며 시간을 허비하게 될까?
내일 죽는다는 것을 미리 알면 용기를 낼 수 있을거라 생각한 적이 있다. 하지만 소혹성이 충돌하든, 인류가 멸망하든, 나는 어디까지나 나였다. p.71
학교 폭력 피해자인 에나 유키는 자신이 좋아하게 된 후지모리가 도쿄로 간다는 이야기에 엄마에게 허락을 받고 나서지만 자신을 괴롭히던 이노우에가 후지모리를 지켜준다며 도쿄로 같이 간다는 모습을 보고 앞에 나서지도 못하고 숨어서 지켜본다. 용기조차 내지 못하는 에나 유키.
하지만 후지모리가 이노우에 일행에게 몹쓸 짓을 할 뻔 하는 장면을 목격하고는 후지모리를 지켜내고 마는 에나 유키다. 자신도 믿을 수 없는 용기가 죽을지도 모르는 순간에 나타난것이다.
-이 일이 끝나면 네 놈을 기다리는 누군가의 곁으로 얼른 돌아가. p.160
삼류 양아치인 메지카라 신지. 그는 고토가 가족 같은 사이라며 가쿠타를 처리해 달라는 부탁에 위험을 감수하면서 가쿠타를 죽였다. 하지만 가쿠타는 자신을 죽이러 온 그에게 누군가의 곁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가쿠타의 아내는 한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자신의 남편을 죽인 신지를 원망섞인 눈초리를 보낸다. 한달 후 소혹성 충돌을 몰랐던 신지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의 첫 여자인 시즈카를 찾아 나선다.
애정도 적당한 거리가 있다. 다가갈수록 깊어지는 애정도 있거니와 떨어져 있는 편이 나은 애정도 있어, 증오 할 바에는 체념하는 편이 나을때도 있다. p.269 ~ p.270
멸망이 다가온 중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따라나서는 아들을 말리지 않는 시즈카. 그녀는 후지모리가 부모와 동생에게 연락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느낀다.
후지모리 유키에가 도쿄로 가려던 이유는 Loco의 라이브를 보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신지, 시즈카, 유키, 유키에는 소혹성 충돌전 멸망되기 전에 다 함께 도쿄로 Loco를 보러 나선다.
채워도 채워도 남지 않는다. 전부 밀려나와 내 안은 텅 비어있다. p.342
악플에 시달리는 거식증 환자인 그녀, Loco. 그는 인기를 얻었지만 가족들이 자신의 라이브 콘서트에 한번도 오지 않는 모습에 혼자 버려진 외로움을 느끼지만 소혹성 충돌 소식에 자신에게 달려온 아버지와 친구를 보면서 자신의 오해였음을 알게 된다. Loco가 또 다른 악플에 시달리지 않기 하기 위한 배려였다는 것을.
소혹성 충돌 예정시간은 오후 3시.
시작을 알리는 소리일까, 끝을 알리는 소리일까? 나는 환청일지도 모를 음악을 지배한다. 그렇게 머지 않아 다가올 마지막 순간까지, 그저 생명을 노래하리라. p.394
지구와 충돌해 죽게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도 Loco의 라이브에 온 사람들.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지만 죽음보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모습. 멸망 이전에 찾게 된 행복감이라고 해야할까. 그 행복감이 만들어낸 모습은 살고자 하는 그들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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