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자신의 세상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가야 할 길을 찾지 못해 방황해야만 한다면 어떨까? 함께하던 누군가가 사라져버린다면 어떤 기분일까? 도무지 상상조차 되지 않고 상상하고 싶지도 않은 그런 일이 《스파게티 신드롬》의 레아 가족에게 일어났다.
레아 가족 중에서도 레아에게 가장 큰 충격이었는지도 모른다.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아빠의 빈자리는 어느 누구보다도 컸다. 아빠의 코치를 받으면 농구선수의 꿈을 키우고,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정하고 있던 레아. 남사친인 니코와 함께 농구를 하던 그 시간들이 레아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레아는 지금에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아빠의 부재, 그리고 자신이 그동안 알지 못한 마르팡 증후군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그 사실로 인해 다시는 자신이 좋아하는 농구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 그런 이야기를 들은 레아의 기분은 어땠을까? 자신의 세계는 산산조각 났고, 농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엄마와 삼촌의 만류로 인해 그들의 눈을 피해서 농구를 하게 된다. 그렇게 레아는 자신이 알지 못한 세상으로 한발 내딛게 된다.
방황하는 레아를 보는 내내 불안하기만 했다. 운동을 하느라 규칙적으로 생활하며 술을 입에 대 본 적 없던 레아의 방황. 그 모습을 보는 레아의 엄마도, 레아의 단짝 아멜은 걱정이 가득했을 것이다. 그런 레아가 새롭게 나아갈 길은 어떤 것일지 걱정을 안고 지켜보았다. 그 길이 어떤 길이든 멀리서나마 레아를 응원하고 싶다.
《스파게티 신드롬》은 단순히 스포츠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의 지나간 이야기이자, 청소년들의 이야기였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길을 가야 하는 아이들, 그로 인해 불안하고 초조하며 걱정 가득하지만, 결국은 나아가야만 한다. 나아가 보아야 비로소 자신의 진짜 인생과 마주할 수 있다. 예기치 않은 상실의 순간 겪게 되는 슬픔도, 자신의 길이라고 믿고 나아가다 결국 이 길이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 순간의 좌절감도. 결국 다 나의 인생이라는 것을 청소년들이 읽으면서 느끼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