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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

[도서] 내가 너

이재록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서로가 마음이 있어야만 그 만남이 오래갈 수 있다고 여겨지기 때문에 내가 너라고 말하고 싶다고 하는 이재록 시인의 첫 시집.

가을이 되면 왠지 시집을 펼치고 싶어져요. 내가 너라는 제목 만으로 사랑을 노래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랑이 이외에도 우리를 닮고 있다. 시 속에 담긴 우리의 모습이 결국은 내가 아닐까?

누군가가 떠오르는 순간 내가 당신을 그리워해서가 아니라, 내 그리움 속으로 날 찾아 네가 온 것이라고 하는 작가님의 시를 보면 사랑했던 누군가를 떠올리게 된다. 그 그리움은 어느 누구와도 공유할 수 없기에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닐까? 그런 마음을 독방에 갇혀 있는 모습과 다를 바 없다고 하시는 시인님의 말씀이 와닿는다. 누군가를 그리워하고, 그리워하다 흘려보내야만 하는 마음. 어느 누구에게 이야기하더라도 이해받을 수 없는 나의 온전한 마음인 것을.

사랑은 그런 게 아닐까? 온종일 생각나고 그리워하고, 떠오르고. 그 사람과 스쳐 지나갔을지 모를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 것. 그리고 그 의미에 연연하게 되는 것. 그러다 아파하게 되는 것. 사랑은 너무나도 어려운 감정이다.

내 것이라고 여겼던 내 것. 진정으로 나의 것인 것은 무엇일까? 스쳐지나 가는 인연도 나의 것인 줄 알았으나 영원하지 않았다. 그렇게 내 것이라 여기던 것들은 어느새 사라져버렸다. 처음 사랑을 할 때 그 감정이 영원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변해버리는 감정들로 나의 시간은 소멸한다. 결국 그런 시절도 추억으로 한 점 남김없이 흘러 흘러 사라져버린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의 황홀함 대신, 깨어지고 부서진 삶의 조각들이라고 표현된 시를 보면서 삶의 조각들 중 예쁜 것만 모여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말없이 몰래 다녀가는 행복도, 나이 들어 내 곁을 떠나는 모든 것도 어쩌면 그 조각들의 일부가 아닐까?

시를 보면서 작가님이 숨겨두신 의미를 다 알아볼 수는 없었지만 나의 마음을 채우고 작가님의 마음을 조금은 들여다보았던 내가 너였다. 사랑을 말할 때의 감정이 새록새록 떠오르던 시들이 많아서 가을에 읽으면 너무 좋을 거 같다.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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