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개씨"라는 제목을 보고 너무 황당했다. 개씨라고 하면서 왜 앞에 미스터를 붙여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미스터 개씨" 의 부제로 '남자들의 지극히 개 같은 습성 이해하기'라는 말도 함께 적혀 있는 책을 받아들고서야 남자들을 개에 비교하여 쓴 글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책을 보면서 남자들이 싫어할 책이겠구나 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갔을때 <ms.고양>이라는 제목의 책의이야기에 저 책이 정말 출판된다면 여자들이 정말 싫어할 책이 하나 생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난나다는 소셜커머스에서 MD로 일하는 탓에 남들보다 늦게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는 생활을 하고 있다. 그녀의 남편은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세계 경제의 흐름을 확인한다. 이렇듯 너무나 다른 생활패턴을 가진 부부. 아무런 갈등이 없을 순 없지 않을까? 나다와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인 써비는 남편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원래는 섭이라는 외자의 이름이었지만 출생신고를 하면서 잘못한 탓에 서비라는 이름을 가진 남편.
누구나 그러하듯 남편의 모습에 투정도 부리고 화도 내지만 서비가 선물해 준 강아지인 써비를 보면서 나다는 남자와 개는 비슷한 습성을 가진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다가 블로그를 시작했다. 블로그에 자신이 생각하는 보편적인 남자들의 이야기이지만 사실은 남편인 서비를 모델로, 그리고 자신이 키우는 강아지인 써비를 모델로 블로그의 글을 적기 시작했다. 그렇게 적은 후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의 댓글을 보면서 나다는 하나의 탈출구로 생각하면서 블로그 활동을 열심히 한다.
자신이 하는 MD일과 블로그까지 성과를 보이는 듯 했지만 너무 순탄하기만 한 인생이 재미없어서일까 나다에게 시련이 찾아온다. 원래 기획하던 일이 예상치 못한 변수에 부딪히게 되고, 서비가 다른 여자와 주고 받으면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말그대로 공황상태에 빠지게 된다.
나다는 과연 이 위기를 해쳐나갈 수 있을까? 그리고 그시련을 겪어 중단했던 블로그는 어떻게 되었을지 책을 다 읽어보면 알게 될 뒷이야기는 읽는 사람들을 위해서 침묵하기로 한다. 이렇듯 특이한 제목의 책과 한정특별판을 읽게 되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꼈다. 한정 특별판이니 이 책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은 몇 안될터이니 말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기쁨이 되어준 책 "미스터 개씨"를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