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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도서] 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저/이선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내가 좋아하는 일본 추리 소설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고". 좋아하는 책읽기에 주춤한 내가 다시 읽기 시작한 책도 그의 소설이다. 최근에 구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도서 두권은 집필한지 오래 되었으나 "공허한 십자가"는 말 그대로 최근 출간작이다. 그래서인지 더 기대되고 혹시나 하는 마음도 생겼다. 오랜만에 책을 들었지만 읽기시작한지 몇시간만에 다 읽어낼수 있을정도의 흡입력은 여전했다. 그래서 더욱 만족할 수 있었다. 원래 다작하시는 분이신지라 읽고 나서 극과 극의 평가도 받으시는 분이다. 이번에는 어떤 소재를 사용하여 한권의 소설책으로 만들었을까?

십자가는 다른 두 직선이 단 한 번 마주친다
우리는, 언젠가, 분명히 마주친 적이 있다 [뒷표지]

 누구나 가슴 속에 십자가를 하나씩 짊어지고 살아간다고들 한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업보들을 어떤식으로 풀어나갈 수 있을까?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는 주인공 나카하라에게 전 부인의 사망 소식이 들리며 시작되는 소설이라고 간단히 얘기할 수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사형제도'를 다시금 생각나게 했다. 고등학교시절 '사형제도 찬반'을 두고 논의하면서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관점에서는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것이 옳은 일이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는 예민할지도 모르는 사회적문제를 또 다시 소재로 선택했다.
 
 이야기는 후미야와 사오리의 이야기를 프롤로그에서 잠시 보여준다. 서로 호감을 가지고 만나게 되는 소년 소녀의 이야기로 무겁지 않은 이야기일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본격적인 이야기에서는 그와는 다른 느낌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가장인 나카하라는 업무중 부인인 사요코의 전화를 받게 된다. 딸의 손이 묶인채로 살해 당했다는 전화를 말이다. 그 전화와 그 사건이 이 두사람의 인생을, 그리고 가정을 정처없이 떠돌게 만든다. 딸을 죽인 자의 재판에서 두사람은 사형판결이 나오지 않으면 같이 자살을 하자고 이야기 할 정도로 증오심과 복수심에 불타 있었다. 막상 사형을 받게 되자 두사람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마음에서인지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기만 하다. 딸아이의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두사람은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그렇게 광고회사를 다니다 반려동물의 장례식을 치르는 일로 전향한 남자 나카하라와 딸아이를 먼저 보내고, 남편과 이혼하고 나서 기사를 쓰면서 보내던 사요코. 그녀의 살인사건이 아니었다면 나카하라는 딸아이의 사건을 다시금 떠올리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전 아내가 죽기전에 썼다는 원고를 보기전에는 단순히 살인사건이라고 치부해 버렸을 사건의 진실을 조금씩 알아나가게 된다.
 
 한 아이의 엄마로, 조금 더 있으면 두 아이의 엄마가 될 나이기에 딸아이의 살인 사건을 마주한 나카하라와 사요코의 모습은 너무나도 안타까웠다. 거기다 그 사건의 용의자로 몰리게 되는 엄마의 심정을 누가 이해해 줄 수 있을까? 사형제도에 대한 각자의 생각은 다를지도 모르지만 한 아이를 잃은 부모라면 사형을 주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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