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의자 뺏기

[도서] 의자 뺏기

박하령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오랜만에 읽게 된 청소년소설인 "의자뺏기".

무언가를 뻇고 뻇긴다는 것. 그것이 벌써 청소년들의 이야기에서도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된다는 것. 청소년의 시기도 이제는 꿈많고 희망가득하기만한 시기가 아니라 경쟁사회이자 약육강식의 사회가 되어버린것 같아 조금은 씁쓸하게 다가온다.


지금까지의 얌전한 삶이 억울해서 저 빛나는 청춘을 꿈꾸는 청소년들에세 제안하는 유쾌한 '의자뺏기'


 쌍둥이로 태어난 은오와 지오. 일란성 쌍둥이임에도 둘은 모습도 다르고 성격도 너무나 다르다. 쌍둥이라 이렇게 다를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무렵 의문들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했다. 둘의 모습이 다른 것은 지오가 의학의 힘을 빌렸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둘이 너무나도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따로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것은 아니었다. 다만 조금더 월등한 지오의 뒷바라지를 위한 엄마의 선택이었다. 은오는 외할머니댁인 부산에 맡겨진 채로 지오와 부모님만 서울로 올라갔다. 

물론, 은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외할머니의 재혼을 막으려던 엄마의 계산이 깔려있었기도 하다.


 지금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나도 한아이를 위한 선택으로 따로 떨어져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둘째를 낳으러 가고 몸조리하고 있던 약 2주간의 시간동안 첫째인 사랑이가 얼마나 눈에 밟혔었는지, 그럼에도 정작 함께 있을때는 떼쓴다고 야단을 치기도 하던 나를 보면 어떤게 아이에게 좋은 것이고 잘하는 것인지 그 판단력자체가 흔들려버리게 되는거 같다. "의자뺏기"의 지오,은오 엄마는 어떤 판단으로 둘을 따로 떼어놓고 생활할 수 있었을까? 지오가 피겨스케이팅을 하게 되면서 뒷바라지를 위해서 하던 일도 그만두고 지오를 위한 헌신을 보인 엄마이기에 그녀의 모성에 대한 비난은 할 수 없기는 하다.


 그렇게 따로 지내다 부모님의 이혼과 맞물려 엄마의 사고로 인해 은오는 다시 지오와 함께 지내게 되었지만 거의 남과 다름 없는 듯 보인다. 책을 다 읽어 나가자 지오와 은오는 서로에 대한 피해의식과 서로에 대한 부러움이 서로를 불편하게 여기는 벽을 만든 거 같았다.

은오는 자신이 아닌 지오를 선택해서 서울로 데려간 것에서 시작되어 어떤 결정을 하게 되는 순간, 즉 학원을 다닐 수 없는 상황에 쳐하는 순간에는 너무나 당연하게 지오를 택하는 외할머니에 대한 불만감이 벽을 높이 쌓아 올렸다. 반면 지오는 자신이 흥미로 시작했던 피겨스케이팅이 1등이 아니면 안되는 것을 몸소 느낀 이후에는 빙판 위에서는 현기증이 나버리게 되자 피겨스케이팅을 관두고 다시 열심히 공부를 했다고, 자신도 은오처럼 조금은 자유스러운 삶을 살고 싶었노라고 하는 걸 보면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은 자신의 해석에 의해 벽을 만들게 되는 듯 보인다.


 나도 그런 의자를, 누군가의 의자를 뺏고 있는 것은 아닐까?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