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대서사적 성격의 소설을 접했다. 유목민과 초원을 바탕으로 늑대라는 동물을 신성시하는 유목민들의 특별한 관념을 가감없이 그려내고 있어 인상 깊기만 했다. 마치 늦가을을 지나 초겨울 무렵, 드넓은 초원에 늑대떼들이 먹이감을 향해 질주(疾走)하는 모습이 뇌리에 역력하게 스치고 지나간다. 한반도야 어디 사막이 있고 초원다운 초원이 있을까. 그런데 중국 내몽골 지역은 고비사막과 가없는 초원이 펼쳐지는 가운데, 인간과 자연, 늑대가 앙상블을 이루면서 공존해 가는 모습은 자연 생태학적으로도 의미와 가치가 있는 보고(寶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