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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철학자

[도서] 행복한 철학자

우애령 저/엄유진 그림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작가 우애령이 부군이신 철학자 엄정식 교수의 이야기를 쓰고 딸 엄유진이 그림을 더한 귀한 책이다.

내용을 읽기도 전에 가족간의 따스한 사랑과 깊은 믿음이 느껴져 마음이 훈훈해졌다.

책장을 열자, 역시 작가 우애령의 감칠맛 나는 입담이 속사포처럼 쏘아대니 정신을 차릴 겨를도 없이 마지막 장까지 내쳐 달릴 수밖에 없었다.

 

세 마리의 불쌍한 오리를 아파트에 보호하기 위해 데리고 들어온 철학자의 이야기로 시작되는 제1장은 철학자가 몽상가라는 증좌를 여럿 대며 작가 특유의 맛깔스러운 문체로 즐거이 철학자의 삶을 소개한다.    

집으로 데려와 구원해주려는 버려진 존재들의 이야기, 휘발유로 가는 카니발 자동차를 덜컥 들여놓고 행복한 철학자, 컴퓨터라는 거대한 풍차 앞에 선 돈키호테 철학자, 철학자와 거리의 여인 이야기 등....

 

제2장에서는 전설과도 같은 철학자의 탄생이야기로부터 결혼, 유학, 첫아들, 딸, 막내인 꼬마 철학자에 이어 철학자의 모든 철학 이념과 원칙을 재구성하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 손자의 이야기에 이르는 가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제3장은, 독재자도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고 작가가 주장하고 있는 철학자의 잔치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시인을 꿈꾸던 철학자의 젊은 시절을 지나 강아지 봉봉과의 만남, 스포츠 마니아인 철학자, 집에서 가장 크고 좋은 방을 철학자에게 서재로 내어주고 온갖 칭송을 받은 후에 은밀히(?) 응접실과 상담실로 점유하고 있다며 작가의 크나큰 배려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한 다음, 철학자의 제자들 이야기로 <즐거운 인생>편을 마무리한다. 

 

제4장은 <은곡재에서>라는 제목 하에 정년을 앞둔 철학자의 당진으로의 귀향과 노년의 꿈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바치는 엄유진의 글과 그림으로 된 세 마리 오리와 철학자의 이야기로 책의 내용은 마무리된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청량한 문체를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작가는 남편의 삶과 철학과 인간관계와 꿈을 관찰자의 시선으로 묘사하는데, 객관적이되 객관적이지 않은 작가의 미묘한 태도와 시선은 오랜 세월 함께 살아 오면서 쌓아 온 깊은 존경과 신뢰를 느끼게 해준다.

설명하면 할수록  내가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이 감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가을, 행복한 철학자와 조우하여 행복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읽어보기 바란다.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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