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볼거리가 많지 않았던 젊음의 때에 영화는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 중앙, 국제, 국도, 단성사 등의 영화관은 젊은 남녀로 가득했었다. 종각 근처에 있는 경양식집에서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는 것은 그 당시 가장 호사스런 데이트 얻는데 지금처럼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에 입소문이 난 영화는 긴 줄을 만들었다. 암표 상인들은 몰래 다가와 “표 있습니다.”라며 호객행위를 일삼았는데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레드포드, 숀 코넬리, 올리비아 허시, 다이안 키튼, 캐서린 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