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통 책을 읽을 때는 집중하기 위하여 음악도 끄고 스탠드 불빛만 이용한다.
며칠 전에 구입한 e-book ‘재즈’는 제목에 어울리게 배경음악으로 재즈를 들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꺼낸 것이 헤일리 로렌(Halie Loren)의 스탠더드 컬렉션 2집!
‘They Oughta Write A Song… / 팝 & 재즈 스탠더드 컬렉션’ 이라는 제목답게 귀에 익숙한 스탠더드 팝 1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A Whiter shade of Pale,
Summertime,
Autumn Leaves,
Perhaps, Perhaps, Perhaps
As Time Goes By,‘ 등
젊었을 때 좋아했던 이 노래들이 헤일리 로렌에 의해서 유혹으로 다가온다.
우연한 기회에 YES에서 재즈로 검색을 하다가 만난 그녀.
올 6월 달에 우리나라에서 내한 공연을 했다는 기사를 읽고 무척 아쉬움이 남는 것은 “꼭 가보고 싶었는데!” 라고 할 정도로 그녀의 노래가 주는 매력이 강하다는 것.
그녀의 매력은 우선 비주얼로부터 나온다.
앨범 재킷에 눈이 머무는 것은 누군가를 생각하는 듯한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 치고 싶은 욕망이 있을 정도로 매혹적이다. 이 앨범의 매력은 와인 바와 같은 작은 공간속에서 그녀가 나만을 위해 노래하는 듯한 환상을 가질 정도로 매혹으로 다가오는 비음의 매력이다. 섹시함과 편안함을 함께 갖춘 그녀의 목소리는 그러기에 한밤중에 어울린다.
재즈의 시작이 흑인 노예들의 아픈 정서가 바탕이 되었는데 지금은 상당히 고급음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질러대지 않은 편안한 창법과 자유로움 때문이 아닐까?
헤일리 로렌은 노래를 무척 간드러지게 부른다. “오그라든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꿔 부르는 노래와 즉흥연주를 통한 자유로운 영혼의 교감.
이것이 재즈의 매력이라면 이 앨범에서 촉촉이 내 귀를 적시는 유혹의 끈끈함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곡이 영화 '화양영화 '의 OST로 사용되었던
‘Quizas, Quizas, Quizas’
원곡은 Trio Los Panchos 가 불렀고 그 뒤로 Laura Figi, Conni Francis, Nat King Cole, Doris Day등 한 때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리메이크 했는데 헤일리 로렌도 이 노래를 스윙 풍으로 멋지게 불렀다.^^
손과 발을 가볍게 움직이며 즐겨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