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에 있는 열정을 밖으로 분출할 때는 록 음악이 제격이다.
몸도 마음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가수의 격정적인 몸짓에 동화될 때 카타르시스가 해소된다. 그러기에 록은 젊음의 음악이다.
발라드를 슬픈 사랑의 노래라고 정의한다면 슬픔과 아픔에 동화되기에 때로는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이 있다. 몸을 움직이게 하는 록보다 가슴을 촉촉이 적시는 발라드가 좋은 것은 바라보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슬픔이 가득 묻어나는 발라드 음악을 배경으로 스탕달의 ‘적과 흑’을 읽을 때 레날 부인의 사랑에 공감한 것은 음악의 힘이다.
요즘 내 용돈은 책보다 음반 쪽으로 더 지출이 많아지고 있다.
읽는 것보다는 듣는 것이 쉽고, 책에서 느끼지 못하는 감성을 음악에서 얻을 수 있고, 한 해가 지는 것이 슬픔이라는 것을 알만한 나이기 때문이다.
그런 날은 음반코너를 기웃거리기에 카트에 책보다 음반이 더 많아지고 있다.
젊은 날에 좋아했던 가수들도 세월을 따라 다 늙다리가 되었기에 그들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없는 아쉬움이 있기에 요즘은 컨필레이션 음반에 자주 눈길이 간다. 가격도 싸고…….ㅎㅎㅎ
‘The Wolrd'S Greatest Ballads’도 그런 이유로 눈에 들어왔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발표한 음악들 가운데 지금 까지 사랑 받는 곡만 모았기에 스스로 ‘가장 위대한 발라드’라고 이름을 붙였기에 제목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런 이름으로 불려도 민망하지 않은 가수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마이클 잭슨, 휘트니 휴스턴, 조지 마이클, 글로리아 에스테반, 샤데이, 제니퍼 원스 같은 친숙한 이름 때문에 쉽게 CD를 구입했다.
‘Because Of You - Kelly Clarkson,
I Believe I Can Fly - R. Kelly,
Un-Break My Heart - Toni Braxton,
Time After Time - Cyndi Lauper
All By Myself - Eric Carmen
Without You - Harry Nilsson
The Power Of Love - Jennifer Rush
Love Hurts ? Nazareth.‘ 등은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나 좋아할 대중성을 갖고 있기에 쉽게 친근감이 가는 음반이다.
3장의 CD에 52곡이 들어 있으니까 몇 시간 정도는 발라드의 매력에 빠질 수 있는데 아무래도 자신이 2000년대의 음악과는 거리가 멀기에 비욘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샤키라, 에이브릴 라빈, 브리트니 스피어스, 콜링, 어셔등은 소화하기에 힘들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노래보다 그녀의 화려한 스캔들 때문에 이름을 알고 있었는데 이 음반에 수록된 ‘Everytime’을 듣고 감동했다. ^^ 삶을 포기한 듯한 여리고 가냘픈 그녀의 목소리가 듣는 이의 마음을 슬픔으로 가득 채운다. 발라드의 힘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아진다면 ‘The Wolrd'S Greatest Ballads’ 는 사랑받을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