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몸이 천 냥이라고 하면 그 중에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몸 밖으로 드러난 기관에 국한시키지 않고 몸 전체를 가지고 이야기한다면 어떨까? 그렇다면 나는 뇌가 구백 냥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G. 에이멘 박사는 뇌에 더 많은 점수를 주면 주었지 덜 주지는 않을 것 같다. 그는 몸과 마음의 모든 문제들이 사실은 뇌의 문제이며 그렇기에 뇌를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꿀수록 우리의 몸과 마음도 건강하고 아름다워진다고 계속 이야기를 한다. 한마디로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뇌의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
뇌는 당신이 하는 모든 일에 관여한다 |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풀고, 어떤 사람은 대화나 운동으로 푼다. 어떤 사람은 화가 나면 누가 보든 말든 쏟아내야 직성이 풀리고, 어떤 사람은 화가 나도 다른 사람들이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잘 참아낸다. 술이나 게임 때문에 학교나 직장에 못 갈 정도로 중독이 되는 사람도 있고, 적정한 수준에서 즐길 줄 아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은 기한도 되기 전에 일을 미리 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사람은 미루다가 막판이 되어서야 허겁지겁 매달리는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우리는 이러한 차이를 그 동안 성격, 의지, 혹은 습관의 문제로 이야기를 해왔다. 하지만 에이멘 박사는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한다. ‘뇌가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뇌의 차이란 구조의 차이가 아니다. 뇌의 영역별 기능의 차이를 말한다. 즉, 특정 부위가 얼마나 활성화 되어 있느냐에 따라 행동, 성격, 습관을 다르게 만든다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 언어뿐 아니라 피부 상태, 체중, 몸매, 수면 습관, 운동 능력, 일의 성과, 사랑과 연애, 식습관 등 한 사람이 생활하면서 겪게 되는 모든 요소에 뇌가 관여한다고 말한다. |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동일한 처방은 없다 |
정신과 의사이자 뇌 영상 전문가인 저자는 1991년부터 뇌 영상 작업을 통해 뇌와 몸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20년 동안 55,000건이 넘는 뇌 스캔을 하면서 심신의 이상은 결국 뇌의 문제에서 파생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가 주로 사용한 SPECT라는 뇌영상 장치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MRI나 CT와 달리 뇌의 구조가 아니라 뇌의 기능 상태를 평가하는 장치이다. 즉, 촬영을 해 보면 뇌의 어느 부위가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있는지, 저하되어 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고 이를 임상증상과 연결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러므로 뇌 영상을 통해 자신의 뇌기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심신의 문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대처할 수 있는 중요한 연결고리라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똑같은 폭식의 문제라도 뇌기능의 상태에 따라서 그 원인은 각각 다를 수 있다. 기저핵의 활동성이 너무 높아서 과잉불안으로 폭식을 한다면 약물이나 이완훈련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전측 대상회라고 하는 영역이 지나치게 활성화되어 음식에 대한 충동을 강박적으로 느끼는 사람들은 이 부위의 뇌기능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그렇기에 폭식에 대한 해결방법 역시 무턱대고 운동과 다이어트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개인별로 달라져야 한다. |
자신의 뇌를 모르고서 자신을 안다고 말할 수 없다 |
아는 만큼 이해할 수 있고,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다. 정말 그렇다.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려면 우리는 자신의 뇌에 대해 좀 더 잘 알아야 한다. 동식물을 키울 때 그 동식물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하고 키운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므로 전문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리는 뇌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이 책에서는 뇌의 영역별로 어떤 기능을 담당하고 있고, 그 부위에 이상이 있을 때 어떤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지를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예를 들면 전전두엽은 판단, 추측, 계획을 담당하므로 기능이 저하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미루는 습관이 생기기 쉽다고 설명해준다. 그렇기에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문제가 단순히 성격이나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뇌 영역의 기능 이상이라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아울러 뇌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올바른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습관에 대한 일반적인 처방전과 체중 관리, 피부 관리, 기억력 및 집중력 등 구체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세부지침도 알려준다. 예를 들면, 계획성이 부족한 사람은 전전두엽 기능이 취약하므로 해당 부위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명상이나 탁구를 즐기라고 하고, 목표를 세워 이를 기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처방전을 준다. 분노 조절이 안 되는 사람은 측두엽에 문제가 있기에 손을 따뜻하게 해서 혈류량을 늘리는 이완훈련이 좋다고 권장한다. 다만 특정 뇌 영역과 특정 증상을 단순화시켜 일대일 대응처럼 설명해 놓은 것은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면 좋을 것 같다. 또한 영역별 뇌기능을 개선하는 방침들이 과연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
뇌를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
이 책의 원제는 ‘뷰티풀 브레인 뷰티풀 유Beautiful Brain Beautiful You’이다. 즉, 아름다운 뇌가 당신을 아름답게 한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것이 뇌를 아름답게 하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뇌를 해롭게 하는 자극이나 요소를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부충격, 과도한 알코올이나 카페인, 과식과 비만, 영양부족, 수면부족, 만성 스트레스, 패스트푸드, 지나친 게임 및 TV시청, 탈수증, 운동부족 등은 대표적으로 우리 뇌를 해롭게 하는 것들이다. 그리고 우리의 뇌가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색다른 비결은 없다. 운동, 일광욕, 충분한 수면, 친밀한 관계 형성, 적정 체중 유지, 명상과 감사를 통한 심신안정 등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똑같은 이야기라도 그것이 왜 중요한지를 경험과 사례, 그리고 뇌 과학의 바탕 위에서 일관성 있게 설명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러한 지침들을 좀 더 깊이 받아들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그 중에서도 특히 체중관리, 영양, 운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식을 먹어야 우리의 뇌가 건강해지고 아름다워질까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뇌를 위한다면 의식적으로 저지방 단백질, 과일, 채소, 견과류, 미네랄 보조제, 생선, 호박씨 등을 챙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실제 초등학생들에게 매일 해바라기 씨 20g과 어유를 7주간 먹도록 했더니 집중력이 많이 향상되었다는 실험결과를 생각하면 아이들의 집중력을 탓하기 전에 먹는 음식부터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간의 뇌는 컴퓨터와 다르다. 컴퓨터는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구조를 바꾸지 않지만 인간의 의식은 그 능동성으로 인해 뇌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뇌에 따라 삶이 결정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자신의 뇌 상태를 더욱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꿈으로써 더욱 아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능동적인 존재인 것이다. |
[오늘의 북멘토] 문요한 | 정신경영아카데미 대표/ 더 나은 삶 정신과 원장 |
상담과 코칭을 아우르는 블렌딩 카운슬러이다. 1995년 국립서울병원에서 정신과의사 생황을 시작하였고 2005년도부터<정신경영연구회>라는 전문가모임을 결성하여 자기계발과 상담의 통합에 힘써왔다. 그는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자원은 ‘인간의 정신’임을 믿고, 변화와 성장을 위한 각종 기법을 ‘통합전신훈련’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담고 있다. 그는 생활체육처럼 생활정신훈련이 우리 사회의 곳곳에 뿌리내려져 공동체의 정신건강과 역량이 보다 푸르러지기를 희망한다. 2007년 4월에 약물보다는 자신의 정신적 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문제해결을 원하는 이들은 위해 멘탈 트레이님 전문 클리닉인 <더 나은 삶 정신과>를 개원하였다. |
굿모닝 CEO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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