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친 한 여인!
문득 본 전단지로 인해 무작정 가게 된 인도 여행기이다.
여행으로 인해 삶에 대한 프레임과 심도가 한 뼘 더 깊어진 여인은
책의 마지막장 귀퉁이에 이런 글귀를 남긴다.
여행이란 익숙한 조건에서 낯선 조건 속으로 존재를 밀어넣는 일
그래서 존재 앓기를 하는 일이라고
익숙하던 일상이 불현듯 뜯겨나가는 것
예측 불가능한 순간과 매번 정면 대결하는것
갑작스런 풍경이 솥뚜껑 속 닭이 살아 튀어나오듯 눈앞에 펼쳐지는 것
선 채로 오지 않는 기차를 밤새 기다리는 것
매혹적인 불안을 즐기는 것
낯선 세상의 무례를 겸허히 견디는 것
이별을 즐기는 것
밥 잘먹고 똥 잘싸고 잠 잘 자는 것
신문에 어떤 기사가 났는지 알 수 없는 것
세상은 넓고 사람은 다양하다는 것을 아는 것
예전과 생판 달라진 나를 만나는 것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를 발견하는 것
그것을 경험하는 것이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