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쪽이 안 되는 책이지만 중구난방한 내용을 추려서 압축했다면 훨씬 더 얇은 책이 되었을 것이다. 흥미롭게 느껴지는 책 제목이나 목차에 비해 내용도 재미는 없다. 그러나 독자에게 생각해볼만한 의제를 계속 던져주기에 읽을 가치는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작가가 설명하는 광범위한 개념의 품위에 대해 각자 자신만의 정의를 내리는 것도 좋은 경험일 듯다. 나에게 있어서 ‘품위‘란 나의 세상만이 전부가 아님을 인정하고 타인의 세상을 수용할 줄 아는 것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