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당신이 맡은 배역은 무엇입니까?
어릴때는 분단된 한국을 통일시키고, 세계를 정복하는 주인공이 되고 싶었습니다. 인생의 절반을 살아온 지금은 지난 날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한탄하고 있지요. 이제는 지나가는 행인 중 하나라는 것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맙니다. 그런데 이점이 여간 자존심 상하는 일이 아닐 수가 없더군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생각이 스쳐지나갑니다.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모습과 현재의 실제 내 모습과의 괴리가 클수록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불행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 에픽테토스가 이런 말을 하는데요.
"세상 모든 일이 그대가 바라는 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 말고, '이루어진 그대로'에 만족하라. 그러면 그대는 평온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에픽테토스 사상의 핵심은 '우리에게 달려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우리가 자주 범하는 가장 큰 실수는 우리가 어찌해볼 수 없는 것들에 미련을 가지고 그 주위를 끊임없이 맴도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저같이 말입니다.
이 책은 '사제를 치유하는 사제', '유럽인들의 정신적 아버지'라 불리우는 '안젤름 그륀' 신부의 '만족'에 대한 성찰을 담은 책인데요. 그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내가 맡은 배역을 하찮다 생각지 말고 내게 맡겨진 배역을 충실히 해내는 것, 그 '만족함'이 일상의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 같습니다.
#만족 #행복 #안젤름그륀 #쌤앤파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