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블로그 전체검색
식물의 책

[도서] 식물의 책

이소영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식물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처음에는 누가 추천하길래 호기심에 들었는데,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좋기도 하고 내가 잘 모르는 분야에 열정을 가지고 정성을 쏟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기도 해서 계속 듣게 되었다. 


어제는 즐겨 듣는 식물 팟캐스트 중 하나인 <이소영의 식물 라디오>의 진행자 이소영이 쓴 <식물의 책>을 읽었다. 저자 이소영은 대학원에서 원예학으로 석사를 수료하고 국립수목원을 거쳐 현재는 식물세밀화가로 활동 중이다. 책의 내용은 <식물 라디오>의 내용과 대체로 일치하는데, 귀로 들은 이야기를 눈으로 읽으니 더욱 이해가 잘 되는 면이 없지 않다. 이를테면 팟캐스트로 들을 때는 나의 지식이 짧아서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던 종, 속, 과 구분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학명 이야기라든가. 


시간이 흘러 다시 접하니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는 이야기도 있었다. 토종 민들레와 서양민들레의 이야기가 그렇다. 사람들은 마치 토종 민들레가 서양민들레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는 듯 말하며 싸움을 붙이는데, 따지고 보면 토종 민들레를 밀어내는 건 서양민들레가 아니라 인간이다. 인간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고 땅을 메워 공터를 만드는 과정에서 토종 민들레가 사라졌기 때문에 그 자리에 서양 민들레가 자라난 것이다. 안 그래도 요즘 핑크뮬리가 생태계에 위해를 가한다는 이유로 뿌리째 뽑혀나간다는 말을 듣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터라 저자의 지적이 반가웠다. 


책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세밀화도 실려 있다. 예전에는 식물 사진이 있는데 식물 세밀화가 왜 필요한지 잘 몰랐는데, 저자가 그린 식물 세밀화를 보니 식물의 특징이 더욱 잘 이해가 되고, 사진으로는 담기 힘든 식물의 특징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식물 세밀화가 꼭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봐도 참 아름답고 황홀하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