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재영은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보령메디앙스/제약, 애경 등을 거치며 이자녹스, 닥토아토 시리즈, 트리오 곡물설거지, 울샴푸 아웃도어, 클로켄 등의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23년 경력의 프로 마케터다. 그의 저서 <히트 상품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는 저자의 지난 이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마케터를 꿈꾸는 대학생,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마케터들에게도 롤모델이자 귀감이 될 만한 책이다.
저자는 마케터로서의 철학으로 '차별화'를 든다. 시장에 선보여진 수많은 제품들 중 고객의 선택을 받는 히트 상품은 단 하나. 그 단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마케터 자신부터 차별화된 안목과 시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업무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관찰을 멈추지 않았다. 길거리나 매장에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사용하고 소비하는지 등을 습관적으로 관찰하면 고민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관찰의 힘을 설명하기 위해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인용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봐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마케터라고 하면 흔히 새롭고 독창적인 것만을 좇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상적이고 익숙한 것에서 답을 구할 수 있다니 신선하다. 비록 쉽지는 않겠지만.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담당하고 개발했던 브랜드 12가지를 차례대로 설명하면서 실제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와 생생한 성공 사례를 동시에 전해준다는 것이다. 저자가 오랜 기간 현장에서 일하면서 배운 교훈은 물론 시행착오까지도 설명하고 있어서 선배 마케터의 조언을 듣는 듯한 기분이 들었고, 경영학, 마케팅 수업에서 들을 법한 이론을 실제 사례에 잘 버무려 소개해서 마케팅에 대한 기초가 부족한 나같은 일반 독자도 읽기가 수월했다. 프로 마케터의 생생한 경험담을 듣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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