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은 어릴 적 가지고 놀던 바비인형처럼 막(!) 가지고 노는 인형이 아닌지라, 초등학교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면 입학선물로 사주겠노라 약속을 했다. 그 후로는 지점토나 점토로 자신만의 구관을 만들고 있다. 관절을 따로 만들고 S자 고리와 고무줄로 텐션작업도 하고 실로 머리카락도 만들고 제법 인형다운 모습을 하고 있는데, 가장 막막하게 막히는 부분이 바로 얼굴이었다. 얼굴을 표현할 때 조금만 균형이 안맞거나 어긋나거나, 어색하게 표현되면 그대로 망쳐버리기 일쑤였다. 마지막 단계에서 막혀버리니 아이는 물론 옆에서 지켜보면서도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우리의 사정을 알기라도 하듯 [처음 만나는 베이비돌 리페인팅]이 예스 리뷰어 클럽 서평단 신청에 올라왔고, 아이 생각에 바로 신청을 했다.
몇일을 기다린 후 만나게 된 [귀엽고 사랑스럽게 그려내다 - 처음 만나는 베이비돌 리페인팅] 책이다. 표지부터 직접 리페인팅한 아이의 사랑스러운 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1. 리페인팅 재료 소개 및 준비하기
2. 베이비돌 기본 메이크업
3. 다양한 표정 만들기
4. 눈동자에 포인트 주기
5. 홀리데이 메이크업
6. 메이크업 마무리 작업, 헤어 식모하기
부록 - 베이비돌 리페인팅 노트
리페인팅의 기본부터 마스터까지 책의 순서대로 따라하고, 응용 버전의 여러 재료들을 알아본 후 마지막에는 자신만의 리페인팅을 기획할 수 있는 구성이다.
이 책은 베이비돌 리페인팅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에게 맞춰져 차근차근 따로오기만 하시면 예쁜 자신만의 인형을 제작할 수 있도록 작성했어요. 많은 고민을 거쳐 다양한 노하우들을 담았으니 이 책을 보고 있는 당신에게도 소중하고 특별한 인형이 생기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_p.9
저자의 말처럼 책의 구석구석에 저자의 노력의 흔적이 들어있다. 눈을 그리는 장면에서도 작업 하나하나를 수십개의 컷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초보자도 마치 동영상을 보듯 충분히 따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글 또한 쉽게 설명하고 있어 리페인팅 분야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리페인팅이란 인형에 있던 기존 메이크업을 지우고, 자신의 색깔로 새롭게 색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좁게는 기존 메이크업을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헤어, 의상까지 바꾸어 아예 새로운 인형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답니다. _p.12
이 책은 리페인팅의 단계 중 메이크업 리페인팅을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 중 눈의 표현을 집중으로 하여 눈과 눈썹의 표현으로 개성을 살릴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이 책은 디즈니 "베이비돌"을 이용한 책이기 때문에 디즈니 프린세스 라인의 40cm 정도 되는 중형 고무 인형 베이비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책을 보고 바로 따라 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인형에도 적용 가능하며, 책의 부록에 있는 종이에도 충분한 연습을 할 수 있다.
저자는 리페인팅에 필요한 도구들을 실물 사진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의 구체적인 모델을 알려주어 초보자인 독자들이 보다 수월하게 도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색연필이나 아크릴 물감의 색상은 제 것을 참고하되 개인의 취향대로 자유롭게 사용하시는 걸 추천해요. _p.19
리페인팅을 위한 재료는 저자가 소개하는 재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과 자신만의 재료를 찾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원형 스티커가 베이비돌 리페인팅에서 눈동자 작업에 쓰인다는 중요한 팁을 알게 되었다.
30cm 정도의 거리에서 스프레이가 뭉치지 않도록 인형을 돌려가며 고루 뿌리고 스프레이가 전부 마를 때까지 건조시킵니다. _p.22
리페인팅을 위한 준비단계이다. 아세톤을 이용해 기존 메이크업을 깨끗하게 모두 지운 후, 무광 스프레이를 뿌려서 밑 작업을 하는 것이다. 무광 스프레이를 뿌리지 않으면 메이크럽이 잘 발색되지 않을 수 있고, 스프레이가 뭉치면 매끈한 피부가 표현되지 않을 수 있으니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아마 우리 아이에게 가장 어려운 작업은 스프레이가 완전히 마를 때까지 기다리는 작업이 될 것 같다.
저자는 배이비돌 기본 메이크업으로 강아지눈 메이크업과 고양이눈 메이크업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 페이지에 완성된 얼굴의 모습을 보여주고, 오른쪽에 얼굴 형태를 밑그림으로 하여 연필로 아이라인 모양 스케치를ㄹ 한후, 세필붓과 검은색 아크릴 문감으로 스케치 따라 색칠하기, 흰자 위 색칠하기, 연할 갈색 색연필로 눈썹 모양 잡기 등의 과정을 하나하나 따로 보여주어 이해하기도 따라하기도 쉽게 구성하였다.
이 후의 과정도 단계별로 이미지를 보여주며 설명하고, 특히 저자가 사용한 재료들인 색연필의 호수와 연필의 호수, 물감의 색상들을 알려주고 있어서 초보자가 쉽게 준비하고 따라할 수 있도록 하였다.
드디어 왼쪽 첫 단계 눈동장 표현하기 전에 스티커가 등장한다. 저자는 8mm 스티커를 사용해 눈의 검은자 위치를 잡아준다. 이 때 양쪽 눈동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위치에 주의하도록 한다. 스티커를 이용하면, 검은색 아크릴 물감을 바로 사용하지 않아 실수를 줄일 수도 있어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기본 메이크업 후에는 다양한 표정 만들기 단계로 윙크하는 눈 표현하기, 이를 응용한 눈웃음 표현하기를 배울 수 있다. 이때 시작부분에서 기존 몰드 모양을 무시하고 물결ㄹ 모양으로 가이드 잡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아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이다.
눈 그리기에 어느정도 익숙해지면, 한걸음 더 나아가 눈동자에 포인트 주기를 배우게 된다.
저자는 하트모양, 별모양, 달모양 등 다양한 모양을 직접 그리는 방법과 스티커, 네일 파츠 등을 이용하여 다양하게 눈동자를 표현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기본 리페인팅이 실사라면 눈동자에 포인트를 주는 것을 통해 만화 속 이미지가 바로 나온 것 같은 느낌의 베이비돌을 표현할 수 있다.
첫 단계에서 뿌렸던 무광 스프레이를 30cm 거리에서 뭉치지 않도록 고르게 뿌려줍니다. 이 작업은 리페인팅한 작업물이 망가지지 않도록 기초적인 보호막을 만들어 주고, 안료들이 조금 더 진하게 발색되도록 합니다. _p.100
리페인팅 메이크업의 마무리 작업에서 전체적인 무광 스프레이 작업과 입술 등 윤기가 필요한 곳에 유광 바니쉬를 바르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아크릴 물감은 물에 강하지만 파스텔이나 연필, 색연필 등은 쉽게 번지거나 지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열심히 작업한 나만의 인형을 위해서 빠뜨리지 말아야 할 작업이다.
저자는 리페인팅의 넓은 의미에서 사용되는 헤어 식모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헤어 식모의 준비 단계와 펌핑 식모, 스트링 식모의 과정을 소개해 주고 있는데, 메이크업에 비해 그 내용이 너무 간결하게 나와 있어서 책의 내용만으로 쉽게 따라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이 책이 메이크업에 대한 내용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면, 추후 이어지는 책에서 헤어식모에 관한 내용도 첨가하여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의 마지막 11장은 연습용 얼굴 도안으로 채워져 있다. 오른쪽에는 책의 본문에서 계속 사용되었던 얼굴의 모양이 있고, 왼쪽에는 모눈종이가 표현되어 있다. 인형에 직접 리페인팅 하기 전에 연습할 수도 있고, 여러가지 버전의 얼굴 작업을 미리 해두어 나만의 컬렉션을 만들고, 필요할 때 바로바로 참고할 수 있다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책은 베이비돌만을 위한 리페인팅을 설명하고 있지만, 베이비돌 뿐 아니라 집에 있는 바비 인형이나 다른 인형들에도 직접 적용할 수 있을만큼 쉽게 설명하고 있다. 과정을 하나하나 수록하고 있어서 특별히 손재주가 있지 않더라도 차근히 따라하다보면 책 표지에 있는 아이처럼 맑고 투명한 눈동자를 가진 나만의 인형을 만들 수 있다. 특히 메이크업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